그 부드럽고 따뜻했던 하나님의 손길

광주교회 강희봉 관장
발행일 발행호수 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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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고등학생 때 축복일에 참석하여 하나님께 안수를 받기 위해서 줄을 섰습니다. 하나님께서 앞에 학생 머리에 안수를 해 주시는데, 그 학생 머리에서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학생이 죄가 많다고 지적하셨는데, 저도 두렵고 떨렸습니다. 제 차례가 되자 제게는 ‘죄 지으면 안 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무 죄송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한편으로는 죄를 지적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한번은 축복일에 갔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날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 모두와 일일이 악수를 해 주셨습니다. 저도 하나님과 악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손은 마치 어린 아기의 손보다도 더 부드럽고, 어머니의 품보다도 더 따뜻하였습니다. 그날 제 손을 잡아주신 하나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날 하나님께서 설교 말씀 중에 ‘꼭 천국에 같이 가자’고 하시며 새끼 손가락을 내걸어 보이셨습니다. 인자하시면서도 안타까운 모습으로 하나님께서는 저희들에게 천국에 꼭 같이 가자고 하셨고, 저도 마음 속으로 손가락을 걸어 제 스스로 하나님과 약속을 하였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몸이 많이 약했습니다. 그런데 아플 때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나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볼거리에 걸렸을 때 온 몸에 열이 나고 통증이 너무 심했습니다. 어머니가 신앙촌간장을 축복받은 솜에 묻혀서 얼굴을 감싸 주셔서 잠이 들었는데, 자고 나니 고열과 통증은 간데 없고 얼굴은 시원하기만 했습니다. 상처가 나거나 아픈 곳이 있으면 신앙촌 캐러멜을 먹거나 뜨겁게 녹여서 아픈 곳에 붙이면 신기하게도 아픈 것이 사라졌습니다.

1998년 경 생명물두부 사업을 할 때였습니다. 거래처 배달을 위해 한창 차를 몰고 있는데 길가에 세워진 차량 사이에서 갑자기 어린 남자 아이가 제 차 앞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운전 면허를 따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그만 가속 페달을 밟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는 제 차에 부딪혀 저만치 튕겨 나동그라졌습니다.

놀란 저는 얼른 그 아이를 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큰일 났다 싶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머릿속에는 아이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그 아이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차에 받혀 한참을 튕겨 나간 아이가 멀쩡히 걸어 나오고, 병원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보살핌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는 아픈 곳을 고쳐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이 참 신기하기만 하였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권능이고 하나님의 사랑임을 깨달았을 때는 한참이 지난 후였습니다. 학생 시절 하나님과 악수하며 느꼈던 그 손길, 마음 속으로 손가락을 걸며 ‘천국에 꼭 같이 가겠습니다.’라고 맺은 하나님과의 약속은 오늘도 제 마음 속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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