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과 근현대 미술을 한자리에

[미술관 탐방] 리움미술관을 찾아서
발행일 발행호수 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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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13일 개관한 리움(Leeum)은 한국의 국보급 전통미술과 근현대미술, 국제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시공을 초월해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미술관이다. 건물 자체도 작품이다. 마리오 보타(스위스), 장 누벨(프랑스), 렘 쿨하스(네덜란드)라는 건축계 수퍼스타들이 설계한 건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한 임혜원 학생관장(서부교회)의 안내로 신앙신보 신다혜(천호교회 고2), 김송임(서부교회 중1) 청소년 기자와 함께 지난 22일 리움을 관람했다. “미술은 잘 모르는데 어떡하나…” 두 기자는 내심 수줍은 걱정을 했다. 다들 약간 긴장한 듯 했지만 리움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와~”하고 탄성을 연발했다.

리움은 한국 고(古)미술 상설관인 뮤지움(Museum)1, 그리고 국내외 현대미술을 포괄하는 뮤지움2로 이루어져 있다. 뮤지움1에서는 4층부터 1층으로 내려오는 동선을 따라 층별로 고려청자, 조선백자, 고서화, 불교미술과 금속공예품을 선보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뮤지움1의 4층에 내리자 표주박처럼 생긴 고려청자가 눈에 띈다.
“어, 교과서에서 본 적 있는데”라며 신다혜 기자가 아는 척을 했다.
“역사교과서 표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로 조각, 양각, 음각 퇴사, 진사 등 다양한 기법을 동시에 화려하게 사용한 우리나라 청자를 대표하는 국보예요.”라며 임관장이 설명했다.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뮤지움1의 로툰다(rotunda). 지하 로비에서 천창까지 가운데가 뻥 뚫린 원통형 건축물이다. 둥근 유리 천장을 통해 햇빛이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천창에서 스며드는 부드러운 자연광은 인공조명으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로툰다 계단을 이용해 아래층으로 내려가 조선시대 대표 화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국보 217호), 신선들의 모습을 활달하고 능숙한 필치로 묘사한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국보 139호), 추사 김정희의 서예작품을 나란히 감상했다. 신다혜 기자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실제로 보니까 정말 신기해요. 친구들한테 자랑해야겠어요.”라고 신이 나서 말했다.

뮤지움2는 2층 한국 근현대미술을 시작으로 1층 외국 근현대미술, 지하 1층 국제 현대미술 순서로 작품 70여 점이 전시돼 있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박수근 작품들이 전시된 방으로 갔다.

“박수근은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질감으로 옛 농촌이나 두 친구들, 부모님 세대의 어렸을 적 모습을 그렸어요. ‘아기 보는 소녀’같은 경우 하드보드 위에 그림을 그렸지요. 생소하죠?” 임관장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김송임 기자는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이중섭과 박수근의 작품들을 실제로 보니 더욱 감동스러워요. 건물 곳곳이 독특하게 짜여 있어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고 훌륭한 전시 환경으로 아름다운 우리 미술이 더욱 빛나는 것 같아요.”라며 관람 소감을 말했다.

두 시간에 걸쳐 미술관 건물을 돌아보면서 두 청소년 기자는 “미술품을 통해 시대를 이해하고 예술 표현의 시대적인 변천을 한눈에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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