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바오 효과란 무엇일까?”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건축가 필립 존슨은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구겐하임 미술관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빚을 내서라도 가보라고 했다. 그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건축이라고 말한다.
뉴욕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잡지 ‘배너티 페어’는 최근 30년 사이에 지어진 최고의 건축물을 뽑는 설문에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1위로 선정했다. 미국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빌바오 효과’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도시 재생의 연구 모델이 됐다.
빌바오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빌바오는 철광업과 조선업으로 아주 부유한 도시였으나, 철광업이 쇠퇴하면서 공장은 문을 닫고 경제적으로 쇠락한 도시로 변했다. 도시를 되살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빌바오 시는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하기로 결정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설계를 맡긴다.
네르비온 강변에 들어선 구겐하임 미술관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된다. 꿈틀거리는 곡면으로 설계된 미술관의 표면은 항공기 외장재로 쓰이는 티타늄 금속판으로 마감되었는데, 물고기 비닐처럼 보는 각도와 햇빛이 비추는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반짝이며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 건물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빌바오를 찾으면서 빌바오의 경제는 다시 살아나게 된다. 건물 하나가 도시를 재생시키는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건축이 도시의 상징으로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도시에서 증명되어 왔다. 시드니 하면 누구나 오페라 하우스를 떠올리고, 파리하면 에펠탑을 떠 올린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을 보기 위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바르셀로나를 찾는 걸 보면 건축의 위력을 상상할 수 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도 그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건축물 하나가 빌바오라는 도시의 경제를 살린 현상, 이를 일컬어 ‘빌바오 효과’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