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경박물관 최고(最古) 성경사본 ‘사해문서’ 알고보니 가짜?!

발행일 발행호수 2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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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 필사본
미국 성경박물관에 있는 ‘사해문서’
과학적 분석 결과, 모두 가짜 판명

■ 美 성경박물관 사해문서 모조리 가짜

미국 워싱턴 DC에는 억만장자인 스티브 그린씨가 설립한 성경박물관이 있어요. 거기에는 44,000여 권의 성경과 현존 구약사본 중 가장 오래된 사해 두루마리 원본을 비롯해 500년 전 95개조 반박문으로 유명한 마틴 루터가 읽었던 성경,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가 소장했던 성경 등 보기드문 성경으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전시된 사해문서 조각들이 모두 가짜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오늘은 사해문서란 무엇이고, 이 사해문서가 왜 가짜로 판명됐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가장 맞추기 어려운 퍼즐 사해문서

사해문서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구약성서 필사본입니다. 성경은 원본이 없기 때문에 기독교에서는 오래된 필사본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해문서는 1940년대 예루살렘 쿰란지역에 살던 양치기 소년이 도망친 염소를 찾다가 오래된 동굴 안에서 발견했습니다. 그 후 학자들이 해당 동굴과 인근 지역을 조사해서 800개가 넘는 양피지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발견했는데요. 보존상태가 나빠서 대부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되고 찢어져 있었대요. 그 조각들만 해도 2만 5천개는 된다고 합니다.

이 많은 조각들을 어떻게 맞추고 해석할 것인가는 아직까지도 신학자와 고고학자들의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는데요. 조각을 잘못 맞추거나, 가짜 조각이 섞여 들어가는 순간 해석이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해문서는 ‘가장 맞추기 어려운 조각 퍼즐’이라고 불린대요. 바로 이 조각 중 16점을 스티브 그린씨가 구입해서 자신의 성서박물관에 전시한 거예요.

■ 속속 드러나는 엉터리 퍼즐 조각

그런데 안타깝게도 스티브 그린씨의 성경박물관에 있는 사해문서 조각은 양가죽으로 만들어진 기존 사해문서와는 달리 옛날 사람들의 신발로 쓰이던 가죽이었다고 해요.

게다가 가죽 자체는 오래 된 것이지만 거기에 쓰인 문자는 오늘날 잉크로 기록돼 있었는데요. 잉크가 마르기 전에 사해 주변 지역과 일치하는 종류의 광물을 뿌려서 마치 진짜 사해문서 조각인 것처럼 속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에 있는 사해문서 원본은 신뢰할 수 있을까요? 지난 6월 2일 영향력 있는 과학 저널 <셀(Cell)>지에서 ̒고대 DNA 시퀀싱’기술을 사용해 사해문서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됐어요.

̒고대 DNA 시퀀싱’이란 오래되어 변형되고 오염된 DNA조각의 서열을 확인하는 기술인데요. 분석 결과, 같은 두루마리인 줄 알았던 조각이 하나는 양가죽, 하나는 소가죽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지난 2천 년간 유대 사막은 소를 기르는데 적합한 기후가 아니었기 때문에 소가죽으로 만들어진 두루마리는 아예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다른 종류의 양가죽이 섞여있는 등 기원이 불확실한 조각들이 발견되며 엉터리로 맞춰졌던 조각들이 속속 드러나게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로 사해문서 퍼즐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만, 이런 엉터리 조각들의 발견으로 또다른 숙제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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