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 좀 오래 됐지’

이수분 권사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45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신앙신보 사진

100세의 이수분 권사는 지금도 직접 모시 옷을 풀을 먹여 손질해 입을 만큼 정정하다.

사람은 25∼30세를 정점으로 서서히 신체 기능이 줄어들어 체력도 약해지고 지능도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하는데 그런 논리로 따지면 100세엔 어떻게 될까? 100세 할머니와 ‘대화는 할 수 있을까?’
올해로 100세가 되는 이수분 할머니를 만나기 전 기자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나본 백세인 이수분 할머니는 귀만 잘 안 들릴 뿐 말씀도 잘 하고 생각보다 건강했다.

“언제 태어났냐고? 음 좀 오래됐는데….”
신앙촌 양로원장 선우혜국 승사(94)가 수리를 해 준 신앙촌 주택에 살고 있는 이수분 할머니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깔끔한 성품 때문에 외손녀(김은정 씨)가 신앙촌에 함께 살고 있지만 따로 지낸다.

이 할머니는 3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7시면 어김없이 직접 지은 밥이나 고구마로 아침을 먹고, 점심은 양로원에서, 저녁은 집에서 먹거나 신앙촌 국밥집 황태국을 즐겨 드신다.

기자가 찾아 간 날 빨래를 하고 잠시 쉬면서 새우깡을 드시고 계셨던 할머니는 요즘 즐겨먹는 간식이 요구르트 ‘런’과 새우깡이라고 했다. ‘런’을 먹은 후부터 화장실을 잘 가게 됐다며 수줍게 웃으시는 이 할머니는 몸이 좋을 때는 가끔 수퍼도 가고 집 앞 마당 청소도 하고 저녁에는 양로원에서 TV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지금도 모시옷에 직접 풀을 먹여 손질할 만큼 정정한 이수분 할머니는 10년 동안 기성교회에 다녀도 느끼지 못한 은혜를, 1955년 초창기 부산서 하나님 집회에 참석하여 향취도 맡고 시원함도 느끼고 병이 낫는 이적을 체험한 뒤로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하나님 끝까지 따를 것을 다짐했단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먹을 게 많지 않았던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혼자서 남매를 키우느라 고생도 많이 했지만 하나님께 위로 받고 용기 내어 힘차게 살 수 있었다며 감사함에 눈시울을 적셨다.

신앙촌에서 산 지 10년이 넘은 이수분 할머니는 “물 좋고 공기가 좋은 신앙촌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야. 내가 평생 가장 복 받은 일은 하나님을 만난 것이지. 마음 편하게 하나님 바라보고 살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해”라며 할머니의 평생 소망이라며 기자에게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찬송을 불러주었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