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타미엔즈따(他面子大: tā miànzi dà)

발행일 발행호수 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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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중시, 타미엔즈따(他面子大)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며 상대방 존중하는 배려의 문화

중국 연회

중국에서는 체면을 중요시해서 손님들에게 성대하게 연회를 베푼다.

중국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面子(미엔즈)’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엔즈’ 라는 말은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체면’이 되지만, 이는 우리 나라에서 생각하는 ‘체면’보다 더 복잡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死要面子活受罪(sǐyàomiànzihuóshòuzuì죽어서도 체면을 차리기 위해 살아서 고생한다)’라는 표현은 중국인들에게는 체면이 즉 자존감, 존엄성이기 때문에 체면을 목숨만큼 중시한다. 식당에서 음식을 많이 주문하는 것,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할 때에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는 것, 선물할 때에 ‘내용물은 실용적으로, 포장은 최고급으로’ 하는 것 등에서 체면을 중요시하는 중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인의 체면 중시에 대한 농담 하나, 어느 거지가 자신의 面子(체면)가 보통이 아니라면서 모 지방의 갑부가 자기에게 아는 척하며 말을 걸어올 정도라고 자랑을 하여 그 갑부가 뭐라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집 문 앞에서 구걸하는 자신을 보면서 “꺼져”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중국인에게 거절을 해야 할 때에도 직접적으로 말하기 보다는 완곡한 표현을 쓰는 것이 좋으며, 중국인들과 회의하다 보면 상대방의 체면이 상할 염려가 우선이기에 의견이 달라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중국에서는 会上不说会后乱说(huì shàng shuō huìhòu luàn shuō: 회의에서는 말 안 하고 회의가 끝나면 마구 떠든다)고 한다.

이렇게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에서 타미엔즈따(他面子大: tā miànzi dà)라는 말은 ‘그의 체면이 크다’, ‘그의 말이면 다 통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쯤 되면 중국인에게 체면은 사회적 지위이자 권력성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중국 문화에서는 나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나를 바라보는 모습도 매우 중요하므로 설령 잘못 처신했다 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체면을 잘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런 경우 체면이 있는(사회 지위가 높은)이가 나서서 ‘내 체면을 봐주라’라고 얘기하면 都有面子(dōu yǒu miànzi)’고 한다.

체면 문화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실리적 체면’을 중시하여 지나치게 비효율적으로 체면을 중시하기보다는 체면을 차릴 때는 차리되 실속을 중시하는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문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체면,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면에는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배려의 문화도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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