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중대한 죄라면… 바티칸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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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리스 모그
(출처=GB 뉴스)

영국 보수당 정치인 제이콥 리스 모그가 이주민 문제를 언급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에 대해 혹평했다.

GB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만 명의 불법 이주민이 소형 보트 등을 이용해 지중해를 건넜다. 이에 교황은 유럽에 정착하려는 이주민들에 대한 처우를 강력히 비판하며, 선박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중대한 죄”라고 말했다. 교황이 11년의 재임 기간 동안 이주민 대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이콥 리스 모그는 GB 뉴스에 출연해 “교황께서 그들을 그렇게 원하신다면, 바티칸에 데려오실 수도 있습니다. 교황은 주권 국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If the Holy Father wants them so much, he can have them in the Vatican. The Holy Father runs a sovereign state)”라며 작심 비판했다.

교황의 이주민 관련 메시지에 대한 비판은 미국에서도 터져 나왔다. 미국 워싱턴 이그재미너지는 “교황은 올해 바티칸에 얼마나 많은 이주민을 받아들였나요?”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9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며 “이주민을 버리는 사람과 아이들을 죽이는 사람, 둘 다 생명에 반하는 사람들입니다”라고 했다. 교황은 트럼프가 자국 내 불법 이주민을 추방하려는 것을 “이주민을 버리는 것”으로 분류하여 비판하고 있다. 교황은 이주민의 곤경에 공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주제에 대한 그의 말과 행동은 상당히 다르다. 그는 올해 얼마나 많은 이주민을 받아들였을까? 또한 바티칸에 얼마나 많은 이주민의 거주를 허용하고 있을까? 두 질문에 대한 답은 동일하다. 바로 ‘0’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주민에 관해서는 좌파의 말을 모방한다. 이주민을 받아들이되, 그 이주민들이 자신의 근처가 아닌 다른 곳에 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바티칸의 인구는 800명 미만이므로 이주민 수용은 제한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지도자이며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 간주된다. 그런 그가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주민들을 바티칸에 받아들이는 것을 승인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고의적이고 위선적인 것처럼 보일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는 이주민을 버리려는 것이 아니다. 그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불법 이민에 반대할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트럼프는 불법 체류자들을 추방하는 것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만약 바티칸 시국에 불법으로 입국하여 거주하려는 사람은 스위스 근위대의 신속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교황은 온라인이나 신의 개입을 통해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리고 수백만 명의 불법 이주민을 추방하려는 입장에 문제가 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왜 자신이 속한 도시 국가에 이주민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

교황은 이민 문제와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자신이 인식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권력, 명성, 그리고 권위를 가지고 있다. 교황은 말은 많이 하지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행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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