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피어난 것을 봤어요’

김소희(중3) / 기장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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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
꼭 화장을 하시고 편안하게 주무시는 것 같아
더 열심히 하나님 따라가겠다고 할머니께 약속
지난 화요일, 나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정독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문자 한 통이 왔다. 할머니께서 교통사고로 위중 하시니까 빨리 내려오라고 하는 문자였다.

나는 깜짝 놀라 얼른 책가방을 챙기고 뛰어 내려갔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계시는 전주에 가기 위해서 집에 갔다. 그런데 갑자기 울리는 아빠의 휴대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시는 것이였다. 우리 가족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특히나 나에게는 교회에 다닐 수 있게끔 나를 전도하시고, 많이 예뻐해 주셨는데 정말 많이 눈물을 흘렸다.
준비를 하고 전주에 가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였다. 할머니께서 나를 안아주시던 모습, 나를 예뻐해 주셨던 모습, 항상 기도 많이 하라고 하셨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차 안에서 계속 눈물이 흘렀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전주에 도착해서 상황을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할머니께서 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떤 차가 할머니를 치고, 당황해서 그냥 도망치려고 하는 것을 어떤 분께서 쫓아가 그 차를 잡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급차를 불러 쓰러진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병원에 너무 늦게 도착하여 돌아가셨다는 것이었다.

할머니께서는 신앙촌상회 오픈을 준비하시며 많이 기뻐하셨었다고 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돌아가셔서 너무 슬펐다.

우리 가족은 슬픔을 머금고 천부교식으로 장례를 치렀다. 입관예배를 드릴 때 나는 너무 믿겨지지 않았다. 생명물로 씻기신 후 권사님들이 팔 다리를 올리시면 올라가고 내리시면 내려가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는데 그때의 할머니 모습은 너무나도 편안히 주무시고 계신 것 같았다. 할머니 얼굴의 한쪽 볼에는 교통사고로 난 상처가 있었지만 다른 한쪽의 볼은 너무 예뻤다. 나는 그래서 속으로 ‘할머니, 빨리 일어나세요’라고 했다. 할머니는 꼭 화장을 하시고 편안하게 주무시는 것만 같았다. 금방이라도 일어나셔서 우리에게 말 걸어주실 것만 같았다. 나는 정말 놀라웠고 신기했다. 이렇게 해서 무사히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 왔다.

돌아오면서 나는 다짐하였다. 할머니가 지켜보시니까 더 열심히 하나님을 따라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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