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었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
예술의 전당 청소년 음악회 - 김대진의 음악교실(6월30일)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라 그런지 시간이 여느 음악회와 달리 오후 5시였다. 음악교실이란 타이틀에 맞게 이날은 이란 시간이었다.
같은 교회의 보린이와 함께 음악회를 찾았다. 보린이는 한국 무용을 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동생이다. 예술의 전당에 도착하니 그 유명한 음악분수의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
콘서트 홀 3층 왼쪽 앞에서 두 번째 줄이 우리 자리다. 무대가 잘 보였다. 그리고 무대 정면에는 하얀 스크린이 준비되어 있었다. 1층을 내려다 보니 여러 대의 중계용 카메라도 눈에 띄었다.
시간이 다 되자 무대에는 바이올린과 첼로 등 몇몇 악기의 연주자만 자리에 나와 앉았다. 설명을 맡으신 김대진 선생님은 협주곡에 대한 간단한 용어 설명과 함께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D장조 3악장을 쳄발로란 악기로 협주를 했다. 피아노의 전신이라는 쳄발로란 악기를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건반 색이 피아노와 반대로 되어있었다.
두 번째 곡인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2,3악장)을 연주하기 위해 무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아까보다 더 많이 나와 앉았고 쳄발로란 악기는 들어갔다.
세 번째 연주곡은 모차르트 작곡의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을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데였다. 협주곡은 한 가지 악기만 가지고 하는 줄 알았던 나는 이렇게 여러가지 악기가 한꺼번에 협주를 하는 것도 처음 보았다. 이 음악은 독주 협주곡 시대로 가다가 다시 바흐 시대로 돌아간 것과 같다고 하여 여러 가지 음악 형태를 작곡한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대해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마지막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장조 Op.73(1악장)이었다. 지금까지는 군데 군데 빈 자리가 있던 오케스트라 좌석이 꽉 찬 풀 사이즈 오케스트라 편성이 되었고 설명을 하시던 김대진 선생님이 직접 피아노에 앉아서 피아노 협주를 하셨다. 그리고 지휘도 했다. 정면의 스크린을 통해 피아노 건반 위를 날아다니는 듯한 선생님의 손놀림을 잘 볼 수 있었다. 때론 힘차고 때론 갸녀린 소녀의 연주같이 조심조심 연주하는 선생님의 협주는 감동적이었다. 앵콜을 청하는 박수가 계속 되자 선생님은 좋아하시는 곡이라며 모차르트 협주곡 23번 2악장을 연주했다.
예전에 TV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얼마 안 보고 ‘아, 재미없어’ 하고 다른 프로를 봤는데 직접 와서 설명도 듣고 연주도 보니까 훨씬 생생하고 재미있었다.
조혜정/고2. 서울 성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