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에 멜로디가 삽입된 클래식(3)
찬양하라 노래하라 하나님의 영광을찬송가 50장은 베토벤의 9번 ‘합창’ 교향곡 4악장에 나오는 테마를 사용한 찬송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곡이다.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이곡은 작곡가의 예술에 있어 최고 절정을 이루고 있으며 고금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품 중 하나인데, 특히 교향곡이라면 관현악으로만 연주되던 통념을 바꾸어 4악장에 독일의 위대한 시인 실러(Friedrich Schiller)의 ‘환희의 송가’에 붙여 독창과 대합창의 성악이 첨부된 최초의 교향곡이다.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 낙원에서 온 아가씨여…’하고 시작되는 실러의 시는 인간적인 고뇌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이 환희 속에 하나의 형제가 되어 창조주의 존재를 찾아 믿고자하는 내용을 가진 시로, 이는 환희를 통한 고뇌의 극복과 인류애의 실현, 그리고 궁극적인 환희의 귀결점을 조물주에게로 귀착시킴으로써 신에게로 향하는 인간상을 보여주고 있다.
작곡가 자신의 생의 철학이 그대로 투영된 이 작품은 불우한 환경과 귀머거리 등의 고통 속에서도 환희를 영원히 노래 부르고 예술로 승화함으로써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초인적인 승리를 보여주고 있다. 주제 선율을 보면 순차적인 5개의 음의 배열만으로 이루어져 간단하고 소박하며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데 이는 환희가 인류에게 친숙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고, 기품있지만 거침없는 선율은 여러번 반복되어 고조되면서 장엄한 감동 속에 끝난다.
찬송가 50장의 가사는 원래의 시의 주제를 살려 창조주를 찬양하는 가사로 이루어졌고 선율 또한 원곡에 매우 충실하고 있으나, 굳이 차이점이 있다면 원곡은 조성이 라장조이고 찬송가는 사장조이며, 3째단 끝의 2분음표가 분할되어 4째단 첫 음과 붙임줄로 연결되어있는 것이 생략되어 있다는 정도이다.
참고로 실러의 ‘환희의 송가’ 중 일부를 싣는다.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 낙원에서 온 아가씨여, 정열에 넘치는 우리들은 그대의 성정에 들어간다. 그대의 매력은 가혹한 세상의 모습에 의해 떨어진 것을 다시 결합시키도다. 그대의 날개에 머물 때 모든 사람들은 형제가 되리형제들이여! 푸른 하늘 위에는 사랑하는 주가 꼭 계시리.땅에 엎드려 비나니 만물들이여 조물주를 믿는가? 푸른 하늘위에서 주를 찾으라. 많은 별 위에 그는 꼭 계실 것이다.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 낙원에서 온 아가씨들이여,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