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에 멜로디가 삽입된 클래식(2)
노래를 부르자 은혜의 이슬베토벤 / 제 6번 교향곡 <전원>L. V. Beethoven / Symphony No.6 in F major, Op.68 “Pastorale”
찬송가 5장의 아름답고 명쾌한 멜로디를 들을 때마다 우리 귀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교향곡으로 잘 알려진 베토벤 Symphony 6번, 전원교향곡에서 그 멜로디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동의 피리를 연상케 하는 클라리넷의 명쾌한 멜로디가 멀리서 들려오면서 전원 교향곡 제 5악장의 시작을 알린다. 이 도입부는 바로 호른에 옮겨지고 이어서 바이올린으로 제시되는 평화로운 론도의 주제가 제 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호른 등에 의하여 되풀이 된다.]
여기서 나오는 주제가 찬송가 5장이다.
그럼, 찬송가 5장의 원곡, 전원 교향곡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베토벤의 걸작 중의 하나인 이 전원 교향곡은 그가 38세 때인 1808년에 작곡하여 그 해 12월 22일에 빈의 데어 안 빈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그는 빈 근교에 있는 하일리겐슈타트에서 귓병으로 1802년 여름에 정양한 일이 있었는데 병에 자신을 잃어 절망한 나머지 비통한 유서를 쓴 일이 있다. 1808년 여름 그는 다시 이곳에서 정양했는데 그 때 자연에서 받은 감명을 작품에 담은 것이 이 전원 교향곡이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중기 교향곡의 걸작이며, <운명교향곡>, <제9교향곡>등과 함께 베토벤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다.
“전원 교향곡은 회화적 묘사가 아니다. 전원에서의 즐거움이 사람의 마음속에 환기시키는 여러 가지 감정 표현이며, 그에 곁들어서 몇 가지의 기분을 그린 것이다” 라고 한 그의 말에서 단순한 풍경 묘사가 아닌, 자연으로부터 받은 감동과 정서를 이곡으로 표현하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악장 마다 표제에 맞게 감정을 잘 그려내고 있는데, 신선한 전원의 풍경, 아름답고 평온한 시골의 정경을 유쾌한 멜로디로 노래해 환한 햇살과 싱그런 바람이 스치는 대평원을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요즘 현대인들은 자연을 바라볼 여유를 잊은 채 바쁜 일상에 쫓겨 살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기회에 전원 교향곡을 감상함으로써 가까운 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선함을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