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음악②
장대하고 독창적인 수법, 베토벤의 개성 잘 나타나L.V. Beethoven Symphony No.3 “Eroica” op.55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감은 반복된 연습과 훈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번 달에 소개했던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황제”와 바그너의 “탄호이저”에 이어 이번에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3번 “영웅” 4악장을 한 곡 더 소개하려 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중 제3번 이후의 교향곡은 어느 것이나 음악사상에서 높게 솟은 역작, 고봉이라 할 만한 작품들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곡은 1789년 프랑스 혁명에서 나폴레옹이 반란을 평정하고 국내 최고 사령관이 되었을 때, 베토벤은 이 시대 영웅의 자태를 보여준 나폴레옹을 자신의 작품으로 찬미하고 싶어서 그가 33세 때인 1803년 여름에 착수하여 1804년 봄에 완성시켰다. 스코어 표지에는 나폴레옹의 이름 ‘보나파르트’라고 썼으며 밑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프랑스 대사관을 통해 파리로 보내려고 할 무렵,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에 분개한 베토벤은 그 사본의 표지를 찢어버렸다고 한다.
“저 사나이도 역시 속된 사람이었어. 자기 야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민중의 권리를 짓밟고 누구보다도 심한 폭군이 될 것이야.”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이 곡은, 민중의 권리를 옹호하고 인간의 해방을 부르짖던 베토벤의 일면을 찾아볼 수 있는 곡이라 할 수 있으며, 베토벤이 음악계 선배들의 영향을 받아 모방적인 음악을 만들던 시기를 벗어난 첫 작품으로 평가되며 그만의 강한 개성과 힘의 균형이 훌륭하게 나타나는 곡이다. 규모는 놀라울 정도로 장대하고 곳곳에 독창적인 수법이 대담하게 채용되었고, 베토벤의 개성이 뚜렷이 정면으로 나타나 있다. 4악장은 4분의 2박자의 짧은 도입에 이어서 현의 피치카토로써 저음 주제가 제시되며 피치카토의 테마에서 8개의 변주곡으로 발전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곡이다. “영웅”이라는 이름에 가장 어울리는 악장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주제는 3년 전에 작곡한 발레 음악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에서 취했다고 한다.
후에 바그너는 이 곡의 4개의 악장을 ‘활동’, ‘비극’, ‘정적의 경지’, ‘사랑’이라고 평하면서 참된 베토벤의 모습이 이 곡 안에 다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