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같은 인사

시온 어린이를 위한 동화
발행일 발행호수 2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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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오시는 이웃집 할아버지, 참 이상해요.”대식이가 엄마랑 길을 가다가 말했어요.
“왜?”“아무리 인사를 해도 모르는 척하고 그냥 지나가셔요. 보세요, 인사할 테니.”엄마의 손을 잡고 가던 대식이는 할아버지가 다가오시자 얼른 인사를 했어요. ‘안녕하세요’ 하고요. 그랬더니 할아버지는 먼 산만 바라보고 그냥 지나가시지 뭐예요.
“내 말이 맞지요?”대식이가 말하자 엄마는 고개를 저었습니다.“인사 같은 인사를 해야 받아 주지. 네가 한 인사는 인사가 아니야.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혓바닥만 놀렸잖아?”“그럼 어떻게 해요?”“어른에게 인사를 하려면 발부터 멈추어야지. 발은 발대로 놀고, 혀는 혀대로 놀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개야. 고개를 숙여야지. 숙이기 싫으면 얼굴에 웃음이라도 띠던지.”대식이는 할아버지의 뒤를 쫓아 뛰어갔어요.
“할아버지…….”소리쳐도 돌아보지 않자, 이번에는 앞으로 가서 발을 딱 멈추고 “할아버지, 안녕하세요?”하고 고개를 숙였지요.“오, 그래. 누구더라? 눈이 늙어서…….”“옆집에 사는 대식이에요.”“어디 산다고?”“할아버지 옆집에요.”대식이가 외치자 그제야 할아버지는 알아보셨습니다.
“내 눈과 귀가 늙어서 실례를 했구나. 미안하다.”“아니에요, 제가 인사 같은 인사를 하지 않고 혓바닥만 놀리고 지나갔는걸요.”할아버지는 대식이에게 악수를 청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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