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기속에 듣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밤의 고요함 속 '명랑한 달빛 아래 들리는 소리...'
발행일 발행호수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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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서늘한 바람결에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계절 ‘가을’이 찾아 왔다.높고 파란 가을 하늘과 청량한 바람을 접하면서, 가을은 아름다운 클래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클래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가곡의 왕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슈베르트가 1828년에 작곡한 작품이다. 이 곡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1823) 《겨울나그네》(1827)와 함께 그의 3대 가곡집의 하나로 꼽히는 최후의 연가곡집 《백조의 노래》에 수록되어있는 네 번째 가곡이다. 슈베르트가 친구들과 교외를 산책하다 카페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친구가 펴 놓은 세익스피어의 시를 보고 악상이 떠올라 메뉴판 뒷면에 오선을 긋고 즉석에서 이 세레나데를 작곡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명랑한 달빛 아래 들리는 소리…’의 가사로 시작되는 이 곡은 밝은 달빛 아래 펼쳐지는 밤의 고요함 속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감미롭고 정겨운 멜로디와 가사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이 곡의 작곡자 슈베르트는 그의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오페라, 실내악, 피아노곡, 교회음악, 가곡 등 협주곡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 걸쳐 많은 작품을 작곡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약 600여 곡의 가곡을 작곡한 것이며, 이전의 고전파 시대에는 별로 주목되지 않았던 가곡이라는 음악장르가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선율과 색채에 넘치는 화성에 힘입어 비로소 독립된 주요한 음악의 한 부문으로 취급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계절에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감상함으로써 가을의 넉넉함과 풍성함이 마음속까지 가득 채워졌으면 한다.
 
/ 협회 음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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