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에티켓
음악회에 가서 박수는 언제 쳐야하나?많은 음악회를 접하고 살고 있는 시온인들에게, 성악하는 연주자로 적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먼저 에티켓의 유래를 살펴보면, 에티켓(Etiquette)이란 말은 원래 프랑스 말로 `꼬리표` 또는 `티켓`을 뜻하는 말인데, 과거 궁정인이나 각국 대사의 주요 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는 예식의 절차를 정한 후 그 내용을 적은 티켓을 나누어 주고 그에 맞는 행위를 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루이 14세 때 완전히 정비되고 그것이 시초가 되어 사람들이 예의에 맞는 행동을 ‘`에티켓대로 행동했다.’`라고 말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옳다고 생각되는 행위`나 `바른 체신`이라는 어의로 변천되어 일반인에게까지 보편화 된 것입니다. 오늘날에 있어서 에티켓이란 그 사회, 문화가 요구하고 있는 기본적인 예절을 인간 사회에 지키는 것입니다.
그럼 상식적으로 음악회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에티켓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옷은 간편하면서 깔끔하면 OK!
휴대해서는 안 될 것으로는 카메라, 음식물(음료 포함),꽃 등은 물품 보관소에 맡기시는 게 좋습니다.
그밖에 소리가 나는 쇼핑백, 알람장치 시계, 휴대폰은 물론이구요. 아시다시피 음악회는 눈으로도 보지만 소리를 가장 중요시 하는 곳이랍니다. 연주자가 연주 중에 다른 휴대폰 멜로디나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순간 집중력이 흐려져 청중 여러분은 좀더 나은 음악을 들으실 수 없답니다. 마찬가지로 연주 중임에도 불구하고 옆에 분과 속닥속닥, 그 어떠한 말도, 예를들어 ‘아! 저 사람 드레스가 어쩌구 저쩌구.’, ‘000 잘 하네.’ 등은 방해가 된답니다.
그리고 일단 연주 중에는 절대 자리 이동은 금합니다. 정말 급하실 경우 지금 연주자가 끝낼 때까지 참으시다가 연주가 끝나면 조용히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박수는 언제 쳐야하나요?
가장 쉬운, 우리 시온인이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박수치기는 아무 때나 치시면 오히려 연주자에게 힘이 아니라 당황하게 만들어 버리는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박수는 기본적으로 연주자가 모든 연주를 끝내고 피아노, 첼로 등 악기에서 손이 떨어진 후에 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성악 역시 노래는 끝나도 보통 피아노 반주는 계속 흐르고 있게 마련이죠. 이 역시 반주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것이 예의입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협주곡에서는 좀 긴 감이 있긴 하지만, 모든 악장이 끝나고 지휘자가 청중을 향해 서서 인사를 할 때까지 기다리시는 게 기본이고, 성악의 경우 보통 2~3곡을 묶어서 노래를 하는데 매번이 아닌 마지막에 쳐주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독창회 같이 긴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곡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2~3곡에 한 번씩 쳐 주시는 게 좋구요.
어떤 음악회를 가시더라도 이 정도 에티켓만 지켜 주시면 훌륭한 문화인에 속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소 예외가 있긴하나 기본적 예의는 똑같으니까요.
이소연 / 함부르크 음대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