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한 화장 없이도 한창 예쁠 나이잖아요!”

발행일 발행호수 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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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에서부터 차례로 허민영, 김다희, 김소희, 정아라, 이수빈, 이은지, 신수민, 하지우, 홍소미

색조 화장은 그동안 어른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요즘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화장’이 문화가 된 지 오래다. 심지어 어린이 전용 화장품까지 판매되고 있어 적잖은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천부교 여학생 토론팀과 함께 ‘청소년 화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이수빈: 요즘 학생들은 화장을 정말 많이 해요. 저희 반만 해도 친구들의 반 이상이 화장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화장을 하는 학생들이 불량학생인 것도 아니에요. 평범한 친구들도 화장을 하거든요. 이제는 학생들에게 화장은 일탈이 아니고 일상이에요. (중2/포항교회)

김다희: 화장하는 친구들 중에 어른보다 더 진하게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눈썹이 색칠한 듯 진하고 입술도 너무 빨개 보여요. 그런 친구들을 볼 땐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중3/춘천교회)

조사에 의하면 학생들의 화장 시작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고, 이미 여학생의 절반 이상은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은지: 하지만 학생들의 화장을 아예 막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아예 못하게 하는 것은 저도 동의하지 않고요. 생기있고 깔끔하게 외모를 가꾸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화장을 하는 학생들에게 화장품의 유해성분이라든지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 같아요. (고1/인천교회)

홍소미: 학교에서도 크게 제재하지 않아요. 화장을 제재하면 아이들이 반발하기도 하고요. 물론 규정이 있긴 하지만 워낙 화장이 일반화되다 보니까 선생님들도 너무 심하지 않은 이상 대개 눈감아주시는 것 같아요. (고1/춘천교회)

정아라: 학생 화장의 문제 중 하나는 부작용인 것 같아요. 안 그래도 2차성징이라서 피부에 뭐가 많이 나는데 화장을 하면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나이답지 않게 피부 노화도 일찍 올 수 있고요. (중2/포항교회)

허민영: 저도 어느 날 친구가 쌍꺼풀 만드는 액으로 저한테 쌍꺼풀을 만들어준 적이 있어요. 눈이 커져서 예뻐 보이길래 저도 일주일 정도 했는데 끈끈한 액 때문에 눈꺼풀이 늘어나고 쳐진 거예요. 깜짝 놀라서 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그 친구는 그래도 예뻐지니까 하고 다닌대요. 그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친구가 이해되지 않았어요. (고1/춘천교회)

신수민: 화장을 하는 이유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도 있어요. 화장을 하면 화장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공감대도 형성되고 친해지기 쉽거든요. (중2/인천교회)

하지우: 외모지상주의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요. 문제는 어린 학생들이 외모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외모가 그 사람의 전부라는 편견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소년 때 그 편견을 깨부수지 않으면 어른이 돼서도 외모에 집착이 심해질 수도 있잖아요. (중1/인천교회)

김소희: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요즘엔 화장하는 게 당연해지다 보니 그에 불편을 느끼는 학생들 사이에서 외모 억압에서 벗어나자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거든요. 외모에 신경 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학업이나 자기계발 등 내면을 가꿀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어요. (고3/덕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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