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경쾌한 음색을 지닌 ‘트럼펫(Trumpet)’의 역사
초등학생 때 해마다 열렸던 학교 운동회를 기억하시나요? 학교 운동회에 가보면 빰바밤~ 하고 울려 퍼지는 행진곡이 나오곤 합니다. 행진곡 특성에 맞게 화려하고 밝은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관악기로 구성된 음악이 많은데요. 관악기 중에서도 밝고 경쾌한 음색을 가진 트럼펫이란 악기에 대해 알아볼까요?
트럼펫은 관에 호흡을 불어넣어서 관내에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가 나는 악기입니다. 다른 금관 악기보다도 화려하고 밝은 음색을 지녔으며 피라미드가 있는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악기이기 때문에 금관 악기 중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트럼펫은 단체로 행진할 때나 전쟁에서 신호 나팔로 사용되었으며, 황금빛(현재는 실버색 트럼펫을 많이 이용함)을 가진 악기인 만큼 왕의 권위와 품격을 나타내어 왕이 등장할 때 사용된 악기이기도 합니다.
최초의 트럼펫은 누를 수 있는 키 하나 없이 기다란 관에 벨이 붙어있어서 입술의 모양과 호흡의 조절만으로 연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트럼펫 연주자에게 고도의 기술과 체력을 필요로 했었지요. 현재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트럼펫은 3개의 키(4개의 키가 있는 피콜로 트럼펫도 있음)를 가지고 있어 화려한 기교와 다양한 음역대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어요. 3개의 키가 달려 있다고 하더라도 체력과 입술 근육, 복근의 힘이 단련되어 있어야 깨끗하고 아름다운 소리로 연주를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이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중 다소 체중이 나가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해요!
트럼펫의 선율이 잘 알려진 곡으로는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있는데요, 특히 3악장의 첫머리가 TV 프로그램 장학퀴즈의 오프닝 음악으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 협주곡은 아니지만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의 2막에 나오는 개선행진곡에서도 밝고 경쾌한 소리로 연주되는 트럼펫이 유명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