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보는 뉴스]05. 바티칸, 영국 법정서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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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고등법원이 바티칸이 제기한 사기 및 부정직 혐의를 기각하며, 영국-이탈리아 금융인 라파엘레 민치오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은 바티칸이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은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사건은 바티칸이 2018년 런던 첼시 지역의 옛 하로드 백화점 창고를 2억 7,500만 파운드(약 4,500억 원)에 매입한 부동산 거래에서 시작됐다. 당시 바티칸은 투자 자금 관리를 위해 민치오네가 운영하는 펀드와 협력했지만, 이후 이 거래가 부적절하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며 그를 포함한 여러 금융인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바티칸 재판소는 2023년 12월, 민치오네와 조반니 안젤로 베치우 추기경에게 횡령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민치오네는 자신이 “마녀사냥”의 희생자라며 바티칸이 제기한 혐의가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영국 고등법원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17일간의 재판 끝에 로빈 놀스 판사는 바티칸이 민치오네에게 제기한 사기, 부정직, 공모 혐의를 기각했다. 판사는 “매우 심각한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를 입증할 근거가 없다”며 바티칸 측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바티칸은 이번 판결에 대해 “완전히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치오네는 “이번 판결이 정의를 바로 세웠다”며 “바티칸이 수년간 나를 사기꾼으로 몰았지만, 영국 법원이 그 주장을 기각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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