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보는 뉴스]03. ‘신의 늑대’, 그리스도 군단 창시자의 극악 범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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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사제 마르시알 마시엘이 1991년 1월 군단의 그리스도교 창설 50주년을 기념식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포옹을 받고 있다.

가톨릭 수도회 ‘그리스도 군단(Legion of Christ)’의 창시자 마르시알 마시엘의 실체를 파헤친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공개됐다. HBO의 4부작 시리즈 〈마르시알 마시엘: 신의 늑대(Marcial Maciel: el lobo de Dios)〉는 작은 마을의 사제에서 출발해 가톨릭교회의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거대 조직을 세운 마르시알 마시엘의 이면에 감춰진 성학대 혐의와 재정적 부정행위를 드러낸다.

1941년 멕시코에서 출발한 ‘그리스도 군단’은 북미와 유럽 전역에 학교와 대학을 설립하며 성장했고, 전성기에는 연간 6억5천만 달러 규모의 후원을 받으며 운영되었다. 또한 200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그들의 조직과 활동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마시엘이 소년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취재를 통해 마시엘이 두 명의 여성과 결혼해 세 친자녀를 두었으며, 그중 일부에게도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마시엘이 사망한 후인 2021년, 그리스도의 군단은 “소속 사제 27명이 170명의 미성년자를 학대했다”고 인정하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피해자 중 60명은 마시엘의 피해자였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마시엘이 기독교 단체 자금을 총기·음란물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3억 달러를 해외로 은닉한 정황을 폭로했다. 이후 그의 측근들이 이 비자금 구조를 유지하며 계속 이익을 얻은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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