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에게 해임당한 스트릭랜드 주교, 바티칸의 심각한 부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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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성직자 전부 드러날때까지
가톨릭에 평화 없을거라며 비난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직위에서 해임된 보수성향의 주교 조셉 스트릭랜드가 바티칸의 “심각한 부패”를 고발했다. 조셉 스트릭랜드는 “매캐릭 스캔들과 관련된 모든 부패한 성직자들이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가톨릭교회에 평화 없을 것”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렸다.

“바티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거울’(smoke and mirrors: 현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쓰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은 심각한 부패를 감추기 위한 노력일 뿐입니다.”

미국 가톨릭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교황을 가장 강력하게 비판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스트릭랜드는 2023년 텍사스 타일러 주교직에서 해임되었다.

스트릭랜드가 X에서 언급한 시어도어 매캐릭은 2019년 바티칸 조사 결과 수십 년간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밝혀진 후 사제직을 박탈당한 미국 추기경이다. 교황청이 발표한 매캐릭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매캐릭을 워싱턴 대주교, 추기경으로 임명할 때 그의 성 추문에 관한 여러 건의 고발과 소문이 있었지만 교황은 그와 친한 매캐릭을 적극 두둔하며 뒷배가 돼 준 것으로 나타났다.

매캐릭 사건을 폭로한 또다른 대주교도 있었다. 주미 바티칸 대사였던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2018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매캐릭의 비행을 수년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폭로문을 발표했다. 이에 바티칸은 성추행 은폐 사실을 부인했다.

또한 비가노 대주교는 성소수자를 향한 포용적 정책에 반발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거짓 선지자’, ‘사탄의 하인’으로 부르기도 했다. 결국 그는 2024년 7월 가톨릭교회 분열 혐의로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징계인 파문을 당했다.

매캐릭 사건을 두고 전통주의 가톨릭 신문인 더 렘넌트의 편집자 마이클 J. 맷은 이렇게 썼다.

“역사상 가장 끔찍한 성직자 성범죄자인 매캐릭 사건의 내부 고발자를 파문하는 것은 훌륭한 계획이죠. 매캐릭 전 추기경이 파문될까요? 당연히 아니죠! 여긴 약탈자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내부 고발자가 파문당하는 ‘동행의 교회’입니다. 젠장. 이 사람들이 정말 은혜에 알레르기가 있는 건가요?”

최근 몇 년간 가톨릭교회의 방향성을 놓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갈등을 빚어온 비가노는 자신에 대한 비난을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황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교황과의 친교를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징계 재판에 대해 ‘초법적’ 재판에 협조할 의사가 없다며 “가톨릭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해 공정하게 나를 판단해야 할 사람들이 동시에 내가 이단, 배신, 권력 남용을 고발하는 사람들이라는 희극같은 재판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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