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망원경의 시작-우주를 보다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만들어 낸 발명, 망원경‘스파이글라스(Spyglass)’
여러분들은 무엇이 연상 되는가? 이 이름의 주인공은 오늘날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망원경(telescope)의 발명 당시 이름이다.
망원경이 처음 발명된 건 1608년 네덜란드의 한 안경 업자에 의해서 였다. 그 소식은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에게도 전해졌다. 갈릴레오는 망원경의 설명서를 구해 자신이 직접 망원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가 보낸 편지에도 당시 상황이 잘 나와있다.
약 2개월 전 플랑드르(지금의 네덜란드)에서, 2000m 거리에 있는 사람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매우 멀리 있는 물체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훌륭한 망원경이 모리스 백작에게 헌납되었다는 소문이 여기까지 퍼졌습니다.
이처럼 경이로운 현상을 보고 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망원경은 원근의 법칙에 근거하고 있는 듯 보였고, 나는 그것을 만들 궁리를 했습니다. 결국 나는 완벽하게 이 목표를 성취하여 플랑드르 망원경의 성능을 능가하는 망원경을 제작했습니다.
편지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갈릴레오의 손을 거친 망원경은 처음 3배 정도 확대해서 보는 수준에서 9배 20배 30배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30배율의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의 저서 ‘시데레우스눈치우스(Sidereus nuncius:별의 전령사)’에서는 망원경 관측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달에도 산과 계곡이 있고, 우윳빛으로 뿌옇게 보이는 은하수의 정체는 수많은 별들의 모임이며, 특히 목성 주위에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4개의 ‘떠돌이별’이 돌고 있다.”
지금껏 맨눈을 통해서만 보며, 상상했던 우주의 모습에서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순간이었다.
그 외에도 그는 달의 모습과 태양의 흑점, 금성의 모양 변화 등에 대해서도 발표하였다.
‘스파이글라스’라는, 주로 전쟁 시 적들의 배를 관측하기 위한 발명품이 ‘갈릴레오’의 손을 거쳐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새로운 눈 ‘망원경’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