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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와 아구
발행일 발행호수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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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 “오늘 회식으로 아구찜 어때?”
직원 : “사장님, 아구찜도 좋지만 오늘은 해물탕이 어떨까요?”

흔히 아구찜이라 일컫는 음식이 있습니다. 경남의 해안 지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몹시 매운 음식입니다.
그것은 콩나물, 미나리, 미더덕 따위의 재료와 함께 갖은 양념을 하고 고춧가루와 녹말풀을 넣어 걸쭉하게 찐 음식으로, 중심재료는 아구라는 바닷물고기입니다. 음식 이름은 거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선을 일컫는 표준 낱말은 아구가 아니라 아귀입니다. 그러므로 음식 이름도 ‘아귀찜’이라고 해야 표준이 되는 것입니다.

또 ‘물건의 갈라진 곳’ 또는 ‘채우거나 맞추어야 할 수효’나 ‘언어의 조리’도 아귀라고 합니다.
“아귀가 맞다, 아귀를 맞추다, 아귀를 채우다” 등의 형식으로 쓰이는 일이 많습니다. 이것도 아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역시 비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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