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뒤덮인 호주, ‘재앙’ 수준 산불 확산
폭염과 건조한 기후로 통제불능
사망자 발행, 수백 가구 피해

호주 빅토리아주 산불. 사진=로이터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가 기록적인 폭염과 건조한 기후 조건 속에서 1월 7일 시작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겪었다.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는 가운데 강풍과 함께 불길이 확산하며 수십만 헥타르의 산림과 농지가 소실됐고,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현지 당국은 산불이 닷새째 진화되지 않고 있으며 빅토리아 전역에서 3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주간 이어진 폭염과 건조한 바람이 산불 위험을 ‘재앙’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소방대원들은 수천 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산불로 인해 35만 헥타르가 넘는 숲과 농지가 불탔으며, 주택과 농업 시설 등 3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다. 또한 전력망이 무너져 수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생활 기반 시설에도 큰 타격이 발생했다.
산불이 시작된 이후 기온이 최고 46도까지 올라가는 등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이 예보되면서 진화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번 산불로 성인 2명과 아동 1명이 실종된 사례도 보고됐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 작업과 함께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과 함께 각종 경보를 발령했다.
호주 연방 정부는 피해 주민과 농업 지역을 위한 긴급 재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가축 사료 공급과 같은 농업 지원이 포함된 재건 방안이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이 폭염, 강풍, 장기 가뭄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기후 변화가 산불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산림 관리 강화와 기후 대응 정책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대두되고 있다.
대기질 또한 산불 연기로 악화되면서 인근 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강 당국은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2019~2020년 ‘블랙 서머’ 산불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며, 빅토리아주와 주변 지역은 긴 회복 과정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