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광고의 허와 실] 아무리 마셔도 광고와 같은 효과 전혀 없어
기능성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요즘 요구르트는 두뇌나 치아, 간에 좋을 뿐 아니라 혈압 조절이 되고 위속의 유해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도 없애준다고 선전하고 있다.
건강식품의 대명사 요구르트가 진화를 거듭해 최근엔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가격도 한 병에 1000원이 넘는 제품이 많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들 중엔 요구르트를 먹고 효과를 못 봤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과연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요구르트들은 이름과 가격에 걸맞는 효능이 있는 걸까?
왜 요구르트를 먹고 효과를 못 봤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일까, 유산균 숫자가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얼마 전 한 방송사가 고가의 기능성 요구르트는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정작 그런 요구르트를 먹고 효과를 본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결과를 갖고 기능성 요구르트가 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 심층 분석한 내용을 보도했다.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요구르트 13제품을 수거해 먼저 유산균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식품공전상 발효유는 유산균이 ㎖당 1천만 마리 이상, 농후발효유는 1억 마리 이상이 들어있어야 한다. 발효유로 허가받은 8제품, 농후발효유로 허가받은 5제품이 모두 기준을 통과했다. 총 유산균 숫자는 문제가 아니었음이 밝혀진 셈이다.
장을 정화하는 정장(淨腸)작용을 극대화했다는 기능성 요구르트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정장효과가 특히 뛰어나다는 기능성 요구르트에 또 다른 효능, 즉 간, 위, 뇌, 혈압관리, 피부에 좋다는 요구르트들이 요즘 유행이다.
위 속에 사는 유해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억제한다는 모 제품은 연매출이 2200억 원에 이른다. 과연 이 제품들은 이름에 걸맞는 효능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해 과장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살아있는 기능성 유산균의 숫자가 거의 없음이 실험결과 밝혀졌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한다는 위 제품의 경우 하루 100㎖씩 4번, 4주간 먹었을 경우 제한적인 헬리코박터균 억제효과가 이론적으로 나타난다고 KBS는 보도했다. 이 제품의 한 병 용량이 150㎖니까 하루 3병 가까이를 한 달을 먹어야 어느 정도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기능성 유산균의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하루 3병씩 먹어 헬리코박터균의 억제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칼로리와 염분의 섭취가 너무 높아져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그 제품으로 실험을 하고 회사에 보고서를 제출한 박사는 충고하고 있다.
락토바실러스 에시도필러스,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등의 기능성 균들의 숫자가 위산에 죽지 않고 장에 도달해서도 충분히 살아있어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이러한 기능성 유산균이 ㎖당 백만 마리 이상 들어있어야 정장 작용 등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KBS 취재진은 서울대 지근억 교수의 도움을 받아 현미경으로 기능성 유산균이 들었다는 요구르트를 관찰해봤다. 일반 요구르트에 주로 사용되는 스트랩토코커스 서머필로스만 주로 관찰될 뿐 락토바실러스 에시도필로스나 비피더스균 등의 기능성 유산균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비피더스균이 포함되어있다고 적혀있는 7제품을 배양검사, DNA분석검사까지 마친 결과는 놀라웠다. 기능성 유산균인 비피더스균은 얼마나 들었을까? 7제품 중 1제품이 1천 5백만 마리, 2제품이 천만 마리 미만, 4개제품에서는 비피더스균이 ㎖당 백만 마리 미만으로 검출되었다.
비피더스균이 들었음을 특별히 강조한 모 제품의 경우, 현미경 관찰로는 구균 1만 마리에 비피더스균 1마리 정도의 비율밖에 들어있지 않다는 게 지교수의 관찰결과였다.
위 속의 헬리코박터균을 죽인다, 간에 좋다는 등의 선전 문구가 화려한 요구르트 제품들이 정작 기능성 유산균의 숫자가 부족하여 아무 효과도 없다는 것이 실험결과 밝혀진 것이다. 비싼 기능성 요구르트를 먹고 효과를 못 본 사람들이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었던 이유는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신앙촌식품(주)에서 요구르트‘런’의 기능성 유산균의 수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분석기술연수원에 의뢰해 두 차례 검사를 실시한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런’의 기능성 유산균의 수는 첫 번째 실험에서 1㎖당 100억 마리, 두 번째 실험에서는 130억 마리가 검출된 것이었다. 실로 타사 제품의 1,000배 이상의 기능성 유산균이 살아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요구르트‘런’의 뛰어난 효과는 끝까지 살아남는 기능성 유산균의 실험결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신앙촌식품(주) 실험실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