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 인류를 노린다

발행일 발행호수 2289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전 세계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10일 현재 4,500여 명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WHO가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수준을 조만간 5단계에서 세계적 대유행(팬더믹:pandemic)을 뜻하는 6단계로 격상시킬 것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1347년 2,500만 명 이상을 사망케 하여 유럽 전체가 붕괴될 정도의 충격을 준 페스트에 의한 흑사병, 1918년 약 4,000만 명 이상 사망한 스페인 독감이 역사상 유명하다. 1957년과 1968년의 100만 명 이상 사망자를 낸 홍콩독감, 1976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전염병인 에볼라, 1980년대 초반 출현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1997년 홍콩 조류독감, 2001년 중국 광동성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인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일명 사스) 등이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다.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한 정체불명의 전염병은 100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간 후 방글라데시로 넘어가 60여 명의 목숨을 추가로 거둬간 뒤 사라졌다. 그 치료법은 지금까지 모르고 있는 상태이고 앞으로 재출현할지도 알 수 없다. 이 바이러스가 말레이시아에 모습을 드러내기 4년 전에는 호주에서 바이러스가 창궐했다.

레리 브릴런트 미국 생물감시자문소위원회 회장은 2일 기고에서 “바이러스 대유행(pandemic)의 시대가 왔다”고 경고했다. 현재의 백신 등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더욱 위험한 ‘21세기 질병’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란 이야기다.

왜 바이러스와 세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가에 대해 우리 인류가 잘못해서 이런 대재앙들을 불러오지 않는지 반성해야 한다.

인간이든 짐승이든,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해오면 이에 대응하는 면역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사스니 광우병이니 하는 무서운 질병들이 시도 때도 없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것은 면역시스템의 약화에 기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사람들은 고기를 많이 얻기 위해 집단 사육이라는 방식을 택했다. 적정 사육 밀도를 무시한 우리에 소 돼지 닭들을 가둬놓고 빨리 살찌우는 데만 신경쓴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가축들에게 항생제가 듬뿍 든 사료를 먹이고, 초식을 하는 소에게 동족의 뼈와 살을 갈아 먹이로 주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짐승들은 바이러스와 싸워 절대 이길 수 없다. 또한 축산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환경 파괴로 발생된 변종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자연법칙을 무시한 인간의 자업자득 속에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생존해나가야 할 또 다른 숙제일지도 모른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