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보는 뉴스] 04. 헝가리 가톨릭교회 성추문, 정치적 타격
헝가리 가톨릭교회가 성직자들의 성추문과 아동학대 의혹으로 큰 위기에 처했다. 이번 사건은 교회뿐 아니라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기독교 민족주의 정부에 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9월 초 칼로차 대교구의 사제이자 현 정부 여당인 피데스당과 연계된 유명 인플루언서인 게르고 베세 신부의 추문이 공개되면서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베세는 피데스당과 연계된 인물로, 반성소수자 정책을 옹호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게이 포르노 배우로 이중생활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공개 망신을 당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현직 부총리 셰미엔 졸트의 측근인 로나제키 사제는 3년 동안 종교 교육에 참석하는 미성년 소년들에게 성관계를 대가로 돈과 선물을 제공한 것이 드러났다. 이러한 스캔들은 교회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을 뿐 아니라, 정치와 종교의 유착 문제로 전국적 분노를 촉발했다. 종교 평론가들은 헝가리에서 민족주의, 반공주의, 기독교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비판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집권당 피데스당은 지지율 하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야당은 독립적인 아동학대 조사를 요구하는 의회 발의를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2002년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이 밝혀낸 미국 가톨릭교회의 성추문과 유사한 위기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