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건설의 표본’ 신앙촌 전시회

1961년 5월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강연과 신앙촌 건설 영화 상영
발행일 발행호수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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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11월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소사 신앙촌은 외부의 도움과 원조 없이 자력으로 일군 신앙인의 마을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플라스틱 파이프를 가설했고 깨끗하고 산뜻하게 지어진 주택이 있는 신앙촌은 건설의 신화와 더불어 경제개발을 서두르고 있던 당시 국내 상황에서 개발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1961년 5월. 신앙촌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때이지만 당시 시공관에서 열린 ‘제 1회 국토 건설 이념 보급 건설 영화 강연 사진 전시대회’에 신앙촌에서는 초청연사가 나가 주제 강연을 했다. 당시에 이만제단 관장이 나가서 ‘덴마크의 갱생 운동과 신앙촌의 건설 이념’이란 주제로 40여분간의 강연이 있었는데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전해진다.

다음은 당시 대회를 전하는 1961년 5월 22일자 신앙신보이다.

“지난 12, 13일 양일간에 걸쳐 서울 시내 시공관에서 대한국토건설단 중앙본부 주최 국무원 사무처 내무부 농림부 부흥부 경향신문사 조선일보사 후원으로 제 1회 ‘국토건설 이념 보급 건설 영화 강연 사진 전시대회’가 열렸던 바 12일에는 신앙촌 대표로 서울 중앙 전도관장으로부터 “덴막의 갱생운동과 신앙촌 건설 이념”이라는 제목 하에 약 40분간 걸쳐 강연이 있었고 다음날은 ‘건설되는 지역사회’의 모범부락으로 ‘신앙촌 건설상’(총 천연색 영화)의 상영이 있었으며 여러 지역사회의 건설 현황 사진과 함께 ‘눈부신 신앙촌의 발전상’이 12일 13일은 시공관 주변에서, 13일부터 19일까지 6일간은 시청 앞에서 전시되었는데 전례 드문 대성황을 이루었다.

첫날 상오 9시 2천 여 명의 청중이 1,2층에 초만원을 이룬 가운데 개회되자 회순에 따라 의례가 있은 다음 강연에 들어갔는데 김연선 재무장관으로부터 “국토 건설에 대한 전망”은 개개인의 생활까지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요지의 간단한 말이 있었고 이충환(민의원=신민당) 의원의 “후진국으로써 자립경제 확립을 위한 국민운동” 김선태 무임소 장관의 “지역사회 개발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이날 이만제단 관장은 덴막과 우리나라를 비교하여 ①국토가 적고 ②산이 적은 황폐한 모래밭 ③기후가 나쁘고 지리적 조건이 불리한 덴막에 비해 우리나라의 월등함을 강조하고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덴막이 오늘날엔 모범농업국으로 지상낙원처럼 여김을 받는 것은 반세기 전 청년지사 그룬드비히를 중심으로 ‘마음 밭 개발로부터 국민운동을 전개’한 결과 였다는 것을 밝히면서 “못살겠다”고 외치는 무리 민족이 낙심만 할 것이 아니라 갱생할 전망이 있다는 것을 역설했는데 그 예로써 ‘신앙촌’을 소개하여 경제 재건, 양심 재건, 종교 재건 등 근본 3대 이념 하에 건설과 발전을 거듭 해왔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청중은 숨소리마저 죽여가면서 종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퍽 호기심을 갖는 듯 보였으며 “신앙촌 인식을 새로이 해야겠다”고 솔직히 토로한 자들도 있었다.

다음 13일에는 조동필(고대교수)씨가 ‘국토 건설 사업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강연을 한 뒤 ‘국토 건설의 의의와 우리의 살 길’이라는 제목으로 국토건설단 단장 민병진 씨로부터 연설이 끝나자 계획대로 국토 건설 이념에 관한 기록 뉴스 “발전하는 한국” 그리고 건설되는 지역사회의 모범적 부락으로써 ‘신앙촌 건설상’ 등의 영화상영이 있었다. 특히 총 천연색으로 마치 이국 풍경처럼 아름다운 주택과 공장 등의 풍경에 관중들은 경탄을 발했으며 박수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또 같은 날 신문의 “백합원”이란 난에서는 4·19 이후라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쓴 것으로 보여지는 글이 있어 옮겨본다.

“이 독재 하에서는 신앙촌이 대외적으로 소개되는 것을 매우 꺼리끼었었고 심지어 신앙촌을 없애버리려고까지 하더니-구정권이 물러난 오늘에 와서는 날로 신앙촌을 내방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행정부에서까지 점차 관심이 지대해 가는 모양-지난 13일에는 서울 명동에 있는 시공관에서 신앙촌 건설에 대한 영화가 상영되어 불신 사회인에게 많은 감격을 주었다는 소식”이란 글이 있다.
송혜영기자news-song@theweek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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