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
김정옥 권사(서울 면목교회)시온쇼핑을 운영하며 알게 된 고객들. 그들은 단순히 신앙촌 제품만을 팔고 사는 관계를 뛰어넘는 고객들이 되어 친형제보다 더 끈끈한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한다. ‘장사하느라 바쁠테니…’ 하며 김치를 담갔다고 가져오는가 하면, 떡을 했다고 가져오는 사람, 비오는 날 부침개를 만들었다고 굳이 가게까지 가져오는 사람, 시골에서 감이랑 밤이랑 올라 오면 나눠먹자고 가져오는 사람.
그분들에게 정을 느끼며 살아간다.올해 초에 ‘런’이 출시되자 여고시절 동창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다. 사업을 하느라 동창들과 연락도 자주 하지 못했지만 ‘런’만큼은 꼭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신앙촌에서 아주 좋은 제품이 나왔어. 요구르트 ‘런’인데, 위와 장은 말할 것도 없고, 환자들도 먹고 많이 좋아지고 있데…” ‘런’을 마시고 좋은 효과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런’이라는 유산균 음료의 ‘선전’을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갑자기 발끈하며, “너 누구한테 들었어. 그래 우리 남편이 암이야. 그래서…” 나는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의 남편은 고교 교사였는데 듣고 보니 췌장암 말기로 병원에서도 포기하고 집으로 보냈던 참이었고, 항암치료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나는 그 친구에게 남편에게 드리라면서 ‘런’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완쾌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친구에게 ‘런’을 보낸 지 얼마 후에 한통의 편지가 왔다. 뜻밖에 그 친구 남편에게서 온 편지였다.
‘김정옥 여사님’이라고 시작되는 편지에는 내가 보내준 ‘런’을 잘 먹고 있다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놀랄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그 원인이 내가 정성껏 보내준 ‘런’을 마셨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고 하면서 이 은혜는 꼭 갚을 거라며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다 읽고 나서 나는 눈물이 났다. 신앙촌 아줌마로 주위의 고객들에게 받아온 정과는 다른 뜨거운 무언가가 저 밑에서부터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그 친구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친구는 무척 밝아진 목소리로 “빨리 통장 번호 불러봐. ‘런’값을 계산해야지.” 그날로 내 통장에는 친구 이름으로 입금이 되었다.
신앙촌 아줌마가 되어 진실한 물건을 진실한 마음으로 전하며 고객들에게 받는 진심어린 따뜻한 정은 내가 신앙촌 아줌마로 살아가는 또 하나의 힘이 되어주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