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종교 탐구
세계 종교 탐구 <55>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은 거짓이다②

세계 종교 탐구 <55>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은 거짓이다②

▣ 예수의 십자가형을 기록했다는 문헌은 조작이었다 1세기 유대 역사를 기록한 역사가 중 가장 방대한 기록을 남긴 인물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AD 37 ~ AD 100)다. 요세푸스의 가장 중요한 저작은 창세기부터 서기 66년까지 유대 민족의 역사를 집대성한『유대 고대사』인데, 유대 고대사에는 여러 정치적 사건들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자료7> 예를 들어『유대 고대사』19권에는 서기 41년 칼리굴라 황제의 암살 사건을 다뤘는데, 칼리굴라가 누구에게 왜 어떻게 죽임을 당했고 그 후의 정세는 어떻게 되었는지까지 상세히 기록하였다. 또『유대 고대사』20권 5장에는 서기 47년에 로마 총독 티베리우스 알렉산더가 ‘반란자’ 갈릴리 유다의 아들들을 ‘십자가형’에 처했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에는 처형자, 처형 방법을 비롯해 갈릴리의 유다가 재산 조사 때 반란을 일으킨 인물이라는 것, 유다의 아들 두 명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명시되어 있다. 18권 5장에서는 성경에서 예수에게 세례를 줬다는 세례 요한의 처형도 상세히 기록했다. 서기 36년 헤롯 대왕은 세례 요한을 마케루스 성으로 유배한 뒤 처형하였는데, 그 이유는 ‘요한이 민중에게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이 반란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요한은 성경에서 예수에 비해 비중이 적은 인물이었지만, 요세푸스는 그의 이름, 인물에 대한 설명, 처형 장소, 처형 이유까지도 상세히 기록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요세푸스가 예수에 대해서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4세기 초반까지 그 누구도 요세푸스가 예수에 대해 기록했다고 언급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주장한 지 약 300년이 지난 시점인 324년, 느닷없이 요세푸스의 기록이라며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이 사람이 그리스도(기름부은자=메시아)였다. 우리 가운데 앞선 이들의 고발에 의해 빌라도가 그를 십자가형에 단죄하였을 때, 먼저 그를 사랑하였던 이들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사흗날 그는 다시 살아서 그들에게 나타났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예언자들이 이 일들과 그에 대해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일들을 말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재『유대 고대사』18권 3장에 기록된 구절로, 예수를 ‘그리스도’, ‘부활한 자’라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기독교에서는 이 구절을 예수 처형에 대한 결정적인 외부 증거로 내세운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것을 4세기 초반에 삽입된 조작으로 판정하고 있다. 우선, 324년 이전까지 그 어느 기독교 저술가도 인용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증거가 된다. 만약 정말 요세푸스가 “예수라는 메시아가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했다”고 썼다면, 초기 기독교 변증가들이 이를 놓쳤을 리 없기 때문이다. 3세기 기독교 교부 오리게네스도 요세푸스의 저작을 꼼꼼히 읽고 수차례 인용했던 인물이었지만, 예수가 처형당했다는 요세푸스의 구절을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오히려 오리게네스는 요세푸스가 예수를 인정하지 않음을 증언했다. 오리게네스의 저서『켈수스 반박』1권 47장과『마태복음 주석』10권 17장에는 “요세푸스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자료8> 요세푸스가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요세푸스는 철저한 정통 유대인이었기 때문이다. 정통 유대교는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도, 부활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런 요세푸스가 예수를 두고 그리스도라 칭하고, 부활을 사실처럼 증언하고, 기독교에 우호적인 표현을 썼다는 것은 노골적인 조작의 증거가 된다. 학계는 조작이 이루어진 시기를 324년 전후로 지목한다. 4세기 초반은 기독교가 로마의 공인을 받으며 정치적·신학적으로 정당성 강화에 주력했던 시기였다.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은 당시 활발한 활동을 하던 기독교 교부 유세비우스였다. 그는 313년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는 과정에서 황제의 신학적·정치적 자문 역할을 했으며, 궁정 신학자라고 불릴 정도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 공인 정책을 뒷받침할 ‘역사적 증거’가 필요했던 시기인 324년, 유세비우스는 돌연 기독교에 유리하게 서술한 기록을 ‘요세푸스의 증언’이라 소개하며 세상에 알렸다. 그의 저서『교회사』1권 11장에 소개된 이 요세푸스의 증언은 기독교 공인 정책에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근거로 적극 활용되었다.<자료9> 하지만 조작이 밝혀진 오늘날, 이 조작 사건이 증명하는 것은 ‘당시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다른 증언이 전무했다’는 사실과 ‘기독교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필요로 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아직도 예수의 처형을 기록한 다른 역사가의 기록이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AD 56 ~ AD 120)의 기록이다. 타키투스는『연대기』15권 44장에 기독교를 ‘해로운 미신(exitiabilis superstitio)’, ‘인류에 대한 증오심을 품은 집단(multitudo ingens … odio humani generis convicti sunt)’이라 표현하며 그 존재를 기록했는데, 예수에 대해서도 ‘그리스도가 빌라도에 의해 극형을 받았다’라고 짧게 언급하였다.<자료10> 그러나 타키투스 기록의 신뢰도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타키투스가『연대기』를 집필한 시점은 1세기 이후, 예수가 자취를 감춘 뒤 80년가량 지난 뒤였기 때문이다. 그의 서술은 직접 목격하거나 동시대 인물의 증언을 기록한 것이 아니다. 그는 예수에 대한 과거 자료나 소문으로 접한 후대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서 살펴봤듯이 당대 로마 기록에서 예수에 대한 언급은 전무했고, 그는 소문이나 기독교 측의 주장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타키투스의 기록은 예수 처형에 대한 공신력있는 증언으로 보기 어렵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역시 “타키투스의 예수에 대한 기록은 당시 기독교인들을 통해 얻은 정보에 기반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예수에 대한 독립적인 역사적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제 타키투스 이후의 기록은 같은 이유로 객관성이 떨어지는 사료로 평가될 것이다. 지금까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역사 기록이 없다는 증거들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2017년, 이제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 증언하는 고대 문서가 공개되었다. 이 문서가 가리키는 진실은 무엇일까?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세계 종교 탐구
세계 종교 탐구 <54>과학과 종교는 우주 너머의 진실에  얼마나 도달했는가①

세계 종교 탐구 <54>과학과 종교는 우주 너머의 진실에 얼마나 도달했는가①

“천문학의 역사는 멀어지는 지평선의 역사다.(The history of astronomy is a history of receding horizons.)” 이는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남긴 말이다. 천문학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우주의 한계, 우주의 끝이라고 생각한 지점은 늘 더 먼 우주로 확장되어 왔다. 눈으로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던 인류는 망원경을 개발해 직접 별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더 선명하고 정확하게 우주를 관찰할수록 기존의 이론은 파기되고 새로운 지식을 반영한 이론이 다시 정설로 자리잡아 왔다. 이것이 천문학의 역사다. 천문학의 역사는 종교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천문학이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우주의 진실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면, 종교에는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부터 제시해왔던 우주관이 있다. 인간이 이룩한 과학의 수준은 현재 어디까지 도달해 있으며, 과학의 발달 앞에서 종교의 역사는 어떤 행보를 보여왔을까? 이번『세계 종교 탐구』에서는 천문학과 종교의 역사를 짚어보며, 과학과 종교가 주장하는 우주의 진실을 살펴보고자 한다. ▣ 과학이 밝혀온 우주의 역사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지구가 둥글다’든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지식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다. 이런 명백한 사실들이 인류의 보편적 상식이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 엄격한 과학의 검증을 거쳐왔다. 현대 과학에서 현재 정설로 여기는 우주의 나이 138억 년도 마찬가지다. 이는 단일한 발견이 아니라 오랜 세월 여러 과학자들의 일련의 발견과 검증을 거쳐 산출된 결과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우주는 정지되어 있는 영원불변한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1915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발표되면서, 물리학자들은 ‘우주는 정지해 있지 않고 팽창하거나 수축해야 함’을 수학적으로 계산해냈다. 1927년 벨기에의 물리학자 조르주 르메트르는 실제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이론을 발표했으며, 1931년에는 그 시작이 매우 밀도가 높은 ‘원시 원자’ 상태였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안했다. 이것이 우주가 고밀도·고온의 한 점에서 시작해 팽창해 왔다는 빅뱅 이론의 시초가 된다. 우주가 팽창함을 관측으로 증명한 것은 에드윈 허블이다. 1929년 허블은 거리와 적색편이 사이에 비례 관계가 있음을 제시하며, 더 먼 은하일수록 더 빠르게 우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60여 년 후인 1990년, 그의 이름을 딴 허블우주망원경은 우주에서 직접 은하들의 거리를 측정함으로써 대기의 왜곡 없이 더 정확한 우주 팽창 속도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팽창 속도만으로 현재와 같은 구체적인 우주의 나이를 계산할 수 없었다. 우주 나이 계산의 결정적 전환점은 1965년 ‘빅뱅의 잔광’이라 할 수 있는 ‘우주 배경 복사(CMB,Cosmic Microwave Background)’의 발견이었다. CMB는 우주 전역에서 균일하게 관측되는 마이크로파로, 뜨거운 초기 우주의 빛이 우주의 팽창으로 냉각되며 저에너지의 마이크로파가 되어 퍼져나간 것이다. 이는 빅뱅 이후 38만 년 시점의 빛을 보여주는 화석과 같은 역할을 했다. 21세기에 들어 NASA와 유럽우주국의 위성들은 전례 없는 정밀도로 CMB를 측정했고, 2013년 비로소 과학계는 우주의 나이를 138억 2천만 년으로 확정하였다.<자료1> 이것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가장 정확한 우주의 나이다. ▣ 종교의 우주관과 과학의 충돌 과학이 광활한 우주를 지금의 수준으로 설명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에 비해 종교는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부터 자신들의 우주관을 제시해왔다. 그런데 과학이 진실을 확립해 갈수록, 종교에서 제시한 우주관과 실제 관측 사이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져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앞서 살펴본 ‘우주의 나이’를 들 수 있다. 과학계는 21세기에 우주의 나이를 138억 년이라고 발표했지만, 기독교는 성경에 근거해 6,000년이라고 믿는다. 성경에서는 신이 엿새동안 빛과 어둠, 땅과 하늘, 우주의 천체, 동식물과 인간 등을 창조했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이때 창조된 인간인 아담부터 아브라함까지 이어지는 족보를 상세히 적어 놓았는데, 17세기 아일랜드 대주교 제임스 어셔는 족보와 주요 사건 연대를 종합해 ‘세상은 기원전 4004년 10월 23일에 창조되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어셔의 계산을 우주 나이의 표준으로 삼는다.<자료2>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며 지질학이 수백만 년 축적된 지층을 드러내고, 생물학이 진화의 시간을 수억 년 단위로 확장하고, 방사성 연대측정법들이 화석과 지구의 나이를 수억, 수십억 년으로 밝혀내고, 천문학이 별과 은하의 연령을 수십억 년 이상으로 계산하기 시작하자, 6,000년이라는 우주관은 더 이상 자연 세계를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기독교에서는 공식적으로 우주 창조 6000년 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기독교에서 6000년이라는 연대는 성경이 말하는 세계관, 즉 창조의 시작, 타락의 시점, 구원의 선언, 종말의 예정, 이 모든 것을 연속된 시간표로 묶어 놓은 종교의 정체성이 걸린 문제였고, 명백한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붙잡아야만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압도적인 과학적 증거의 축적 앞에, 수백 년 만에 기독교가 공식적으로 지지를 철회했던 이론도 있다. 바로 천동설이다. 천동설은 지구를 중심으로 나머지 천체들이 회전한다는 이론으로, 예로부터 서양 천문학의 정설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1543년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가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출간하며 태양을 중심에 두는 지동설을 제기하고, 1610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금성의 위상 변화와 목성의 위성들을 관측하며 지동설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하자, 1400년 넘게 유지되던 천동설의 권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 교황청은 새로운 진실을 환영하기보다는 천동설에 반대하는 학문적 주장을 탄압했다. 1616년 교황청은 코페르니쿠스의 책을 금서 목록에 올리고, 지동설을 ‘철학적으로 어리석고 신학적으로 이단’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1633년에는 갈릴레오를 종교재판에 회부하여 유죄 판결을 하고 평생 가택연금에 처한다.<자료3> 갈릴레오의 재판에 사용된 핵심 증거는 성경의 구절들이었다. 예를 들면 여호수아 10장 12~13절에는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야훼께 외쳤다. “해야, 기브온 위에 머물러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멈추어라.” 그러자 원수들에게 복수하기를 마칠 때까지 해가 머물렀고 달이 멈추어 섰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태양이 가만히 있다면, 여호수아는 ‘지구야 멈춰라’라고 했어야 했고, 태양이 평소에 움직였기 때문에 태양에게 멈추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또 『해는 떴다가 져서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되돌아가며』라는 전도서 1장 5절의 구절 또한 태양이 움직인다는 증거로 들었으며, 『땅의 기초를 두사 영원히 요동치 않게 하셨나이다』와 같은 시편의 몇몇 구절들을 지구가 고정되어 있다는 증거로 들었다. 기독교에서 성경은 신의 말씀이므로 틀릴 수 없었고, 성경 구절은 지동설을 이단으로 판단하는 강력한 근거가 되었다. 이에 갈리레오는 “성경은 어떻게 하늘나라에 가는지를 가르치는 것이지, 하늘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변론을 했지만, 교회는 성서 해석 독점권까지 침범하는 발언으로 간주하였고, 갈릴레오를 평생 가택연금에 처해 그를 남은 여생 동안 침묵시켰다. 갈릴레오 재판은 천동설이 깨지기 힘들었던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과학 가설은 보통 새로운 진실이 발견되면 자연스럽게 수정되거나 대체된다. 하지만 천동설은 반대되는 이론의 등장에도 쉽사리 대체되지 못했는데, 큰 이유 중 하나는 ‘교회의 입장과 일치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교회는 성경을 해석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고, 이에 반대하면 이단으로 몰아 처벌하는 제도적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학자들 대부분이 교회 소속이거나 후원받는 상황으로 지식인을 통제할 권력도 가지고 있었다. 이에 학자들은 새로운 이론을 발표할 때, 교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일례로 코페르니쿠스도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출간하기 전 교황 바오로 3세에게 편지를 썼는데, “제 이론이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괴이한 것으로 보여 논쟁이 커지겠지만, 책이 출판되어 그 안에 담긴 가장 명백한 증거들이 불합리의 안개를 몰아내면 그만큼 감탄과 감사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에서, 논란이 될 것을 예상하는 모습, 교황에게 미리 허락을 받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행성 운동을 설명하는 케플러의 법칙과 뉴턴 역학이 정립되며 지동설의 이론적 바탕까지 확립되자, 교회는 점차 태도를 바꾸어 1822년 지동설 서적의 출판을 허용했고, 1992년에는 갈릴레오의 재판이 오류였음을 무려 359년 만에 공식적으로 인정하기에 이른다. 이에 대해 기독교 측에선 “사실 성경은 그런 뜻이 아닌데 사람이 해석을 잘못했다”, “신이 고대인들의 이해 수준에 맞춰서 말씀하신 것이다”, “지금 보기엔 미개해 보이지만 당시 상식 수준에서는 그럴 수 있었다” 등의 해명을 내놓는다. 하지만 우주를 창조한 절대적 존재를 믿는 종교라면, 우주에 대한 이해가 시대에 맞춰서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인간의 탐구보다 진실을 앞서 비추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백 년이 지나서야 과학의 발견을 뒤따라 인정하는 종교의 행보는 진리의 부재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 빅뱅이라는 동아줄을 잡다 과학과의 갈등에서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시며 명예가 실추돼왔던 가톨릭교회는 반과학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1891년 바티칸 천문대를 설립한다. 당시 교황 레오 13세는 바티칸 천문대 설립 취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진정한 빛이신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신부(교회)를 경멸과 증오의 대상으로 만들기 위해, 어둠의 자녀들은 교회를 ‘암흑주의의 벗, 무지의 조장자, 과학과 진보의 적’이라고 비방합니다. (중략) 이 사업으로 실현하려는 계획은 교회와 그 목자들이 인간의 과학이든 신적인 과학이든 참되고 건전한 과학을 반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받아들이고, 격려하고,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 발전시키고 있음을 모든 이에게 분명히 보여주기 위함입니다.”<자료4> 이 같은 교황의 발언은 전도된 과학과 종교의 권위를 드러낸다. 과거 성경 구절을 근거로 과학을 재판하던 종교가, 이제는 과학의 권위를 등에 업어 자신의 권위를 올리겠다고 선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This is because religion, which once put science on trial based on biblical passages, is now declaring that it will bolster its own authority by leaning on the authority of science.) 교황청은 1936년에 교황청 과학원을 추가로 설립했고, 1951년 11월 22일 교황 비오 12세는 교황청 과학원 연설에서 빅뱅 이론이 창조 신앙과 조화를 이룬다고 언급하며, 이를 창조에 대한 과학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빅뱅 초기의 강렬한 빛과 에너지 방출이 창세기 1장 3절의 “빛이 있으라”는 신의 명령과 유사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빅뱅을 처음 제안했던 물리학자 르메트르는 이에 경악하며 교황을 직접 찾아가 자신의 이론을 신학적 증거로 사용하지 말아달라 요청했다. 물리학자이지만 사제의 신분이기도 했던 르메트르는 과학과 신앙을 별개로 생각했는데, 과학 이론은 언제든 수정될 수 있지만 신학은 진리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빅뱅 이론을 신학적 증거로 사용했다가, 나중에 틀린 것으로 판명되면 교회의 권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자료5> 그러나 르메트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은 빅뱅 이론을 가톨릭 사제가 제안했음을 강조하며, 창조의 과학적 증거로 선전해왔다. 과거에는 성경과 일치한다며 천동설을 지지했던 가톨릭이 이제는 빅뱅이라는 동아줄을 부여잡은 것이다.

세계 종교 탐구
세계 종교 탐구 <54>과학과 종교는 우주 너머의 진실에  얼마나 도달했는가②

세계 종교 탐구 <54>과학과 종교는 우주 너머의 진실에 얼마나 도달했는가②

▣ ‘빅뱅 이론 파괴자’들이 관측되다 2021년, 인류의 새로운 눈이 우주를 향해 열렸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성공적으로 발사된 것이다. 적외선 관측에 특화된 제임스 웹 망원경은 가시광선 중심의 허블 우주망원경이 보여주지 못했던 영역을 포착하며, 먼지에 가려져 있던 별의 탄생 현장, 우주 초창기의 희미한 빛까지 담아냈다. 그런데 2023년 2월 22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현재의 표준 우주론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6개의 은하 후보를 발견했다.<자료6> 연구진은 이들을 이른바 ‘우주 파괴자(Universe breaker)’라고 불렀다. 왜 이런 별칭이 붙여진 것일까? 이보 라베 호주 스윈번공과대 교수 등 국제 연구진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빅뱅 이후 5억~7억 년에 발생한 빛을 관측했다. 이는 우주 전체 역사 138억 년에서 불과 초기 4퍼센트에 해당하는 시기로, 연구진들은 우주가 이제 막 시작된 시대를 관측한 것이다. 표준 우주론에 따르면 빅뱅 초기의 어린 우주에서는 보다 작은 천체가 발견되어야 한다. 작은 은하가 성장하여 거대한 은하를 형성하기까지는 방대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구진이 확인한 천체들은 예상보다 질량이 100배나 컸다. 아직 유년기에 불과한 은하가 이미 성숙한 은하에 가까운 질량으로 관측된 것이다. 이 관측이 정확하다면, 비정상적 성장 정도를 보인 이 은하들의 존재는 ‘기존의 우주론을 파괴’하는 것이었고, 이에 ‘우주 파괴자’라는 별명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발사 이후, 앞선 사례와 같이 초기 우주에 존재할 수 없어야 할 거대하고 성숙한 천체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더 먼, 더 오래된, 더 초기에 만들어진 우주를 들여다 보았지만, 초기 우주의 천체들이 이론보다 더 크고 성숙할 수 있다는 데이터들만 더욱 쌓이게 되었다. 이런 우주 파괴자의 발견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NASA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지금까지 관측된 것 중 가장 멀고 오래된 은하인 MoM-z14를 포착했다고 발표했다.<자료7> MoM-z14는 빅뱅 이후 불과 2억 8천만 년 만에 형성된 은하로, 약 135억 2천만 년을 날아온 빛이 포착된 것이다. 단순히 가장 오래된 은하라는 점만 충격적인 것이 아니다. MoM-z14는 예상보다 훨씬 밝고, 더 밀집되어 있으며, 화학적으로도 더 풍부했다. 극초기 우주는 중성 수소로 가득 차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MoM-z14에서는 더 무거운 원소인 탄소와 질소가 발견됐다. 이에 연구진은 MoM-z14의 존재가 135억 2천만 년보다 더 오래된 은하들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에 MIT 카블리 천체물리 및 우주 연구소의 책임자 로한 나이두는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멀리까지 볼 수 있게 되었으며, 그 모습은 우리가 예측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 제이콥 셴 역시 “초기 우주와 관련된 이론과 관측 사이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탐구해야 할 중요한 질문들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기존 우주론을 벗어나는 천체들이 발견되는 것에 대응하여, 과학자들은 크게 두 가지 가설로 설명하려 한다. 첫 번째는 초기 우주에서 별과 은하, 블랙홀의 성장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빨랐다는 것이다. 우주의 성장 속도가 지금보다 빨랐다면, 우주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성숙한 천체들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우주의 나이가 기존 이론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것이다. 더 긴 세월 성장하여 지금의 거대 은하가 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우주의 나이가 지금보다 오래되었다는 연구들이 있다. 지난 2023년 7월 7일, 천문학 저널『왕립천문학회 월간 공지(MNRAS)』에는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 아닌 267억 년일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다.(Rajendra P Gupta, “JWST early Universe observations and ΛCDM cosmology”, MNRAS, vol.524, Issue 3, September 2023, pp. 3385–3395.) 오타와 대학의 라젠드라 굽타 교수 연구팀은 기존의 우주 팽창론과 피곤한 빛(Tired Light) 이론을 결합하여, 우주의 나이를 현재의 약 2배인 267억 년으로 추정했다. 굽타 교수는 “우리 연구는 138억 년보다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별이나 은하가 발견되는 모순을 푸는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고 얘기했다. 2006년 5월, 과학 저널『사이언스』에는 우주의 나이가 1조 년이 넘는다는 급진적인 이론도 제기된 적이 있다.(Steinhardt, Paul J., and Neil Turok. “Why the Cosmological Constant Is Small and Positive.” Science, vol. 312, no. 5777, 2006, pp. 1180–83.)<자료8> 영국 캠브리지대 닐 투록 박사와 미국 프린스턴대 폴 스타인하트 박사는 우주의 나이가 적어도 1조 년이 넘고 빅뱅이 계속 반복돼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빅뱅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폭발일 뿐이라는 것이다. 기존 이론의 문제점은 우주공간이 가진 에너지를 나타내는 ‘우주 상수’가 계산보다 10의 100제곱 정도만큼 터무니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이지만 두 사람의 이론에 따르면 우주 상수의 값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논문의 저자 투록 박사는 “시간은 빅뱅 이전에도 있었다”고 얘기했고, 스타인하트 박사는 “빅뱅이 한번만 있었다는 기존 이론이 옳다는 증거가 없다”고 단언했다. 아직은 빅뱅 이론을 대체할 우주 모델은 없지만, 제임스 웹의 발견으로 기존 우주론의 큰 틀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기존 우주론을 뒤흔드는 발견들이 발표될 때마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은하 형성에 대해 아는 모든 것이 틀렸을 수도 있다.”, “이론가들에게는 악몽이지만, 관측자들에게는 꿈이다.”, “이건 우주론의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뭔가 놓친 게 있다는 뜻이니까.”등의 반응을 보이며 새로운 발견을 환영하는 듯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기존 이론의 오류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고 있다. 가톨릭이 천동설의 오류를 인정하는 데 359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면, 빅뱅 이론이 수정되거나 폐기될 경우 교회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 과거와 같은 해명이 반복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광활한 우주에 대한 최종적인 진실은 신의 지혜 없이 인간의 힘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럼에도 과학은 스스로 한계를 갱신해가며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다. 현재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보다 분광 성능이 더 좋은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자료9> 김상철 한국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사업단 책임연구원은 “빛을 모으는 성능이 좋으면 더 먼 우주, 또는 우주 초기 영역을 관측할 수 있다”며 “어떤 천체가 새로 발견되느냐에 따라 기존 우주론을 강화할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래의 지식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과거에 보지 못했던 영역을 보는 만큼 인류의 지평을 개척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사실 관측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을 뿐, 우주 너머에 더 무한해 보이는 공간이 있는 것은 과학자들도 알고 있다고 한다. 과학은 우주의 크기를 얘기할 때, 그 한계를 제한하는 수식어를 붙이는데, ‘관측 가능한’ 우주라고 설정하는 것이다.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라는 전제하에 계산할 때,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는 반지름이 약 465억 광년에 이르며, 그 안에는 수천억 개의 은하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관측 영역을 벗어난 우주 전체 크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우주론을 벗어나는 관측이 계속 되다 보면, 우주 지평선 너머의 진실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종교 탐구 <53> 성경만 주장하는 예수의 부활. 십자가에서 죽기는 했는가? ②

세계 종교 탐구 <53> 성경만 주장하는 예수의 부활. 십자가에서 죽기는 했는가? ②

▣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 성경 외에도 예수의 행적을 기록한 문헌들은 많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예수의 생애를 기록하면서, 가장 특기할만한 사건인 부활에 대한 기록은 하지 않거나 부정한다. 이슬람의 경전 꾸란의 경우,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았다’고 명확하게 진술하고 있다. 이슬람은 기독교와 같은 아브라함계 종교로, 그들의 경전에서 예수를 어느 정도 비중 있게 다루며, 예수를 선지자로 인정해주기까지 […]

세계 종교 탐구 <53> 성경만 주장하는 예수의 부활. 십자가에서 죽기는 했는가? ①

세계 종교 탐구 <53> 성경만 주장하는 예수의 부활. 십자가에서 죽기는 했는가? ①

지난달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한 미술 전시회가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작품들이 기독교를 조롱한다며 가톨릭 보수 단체들이 반대 시위를 일으킨 것이다. 논란이 된 작품 중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개구리 조각’, ‘라텍스 돌기로 표현한 십자가의 예수’ 등이 있었다.<자료1> ‘개구리 조각’의 경우 2008년 이탈리아에서도 전시되었는데, 당시 교황이 직접 철거를 요청했으나 거부했으며, 이번에 재전시 되었다. 시위대 측은 […]

세계 종교 탐구 <52> 마리아를 숭배하는 것만 이단, 사이비인가? ②

세계 종교 탐구 <52> 마리아를 숭배하는 것만 이단, 사이비인가? ②

▣ 인간의 처녀생식은 비상식적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처녀생식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추호도 없다.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로저 하이필드 박사는 그의 저서『예수도 몰랐던 크리스마스의 과학(원제: The Science of Christmas)』에서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서 보고된 생식 사례와 단성생식 실험, 유전학적 한계 등을 검토하며 처녀생식 가능성을 하나씩 따져보고, 최종적으로 자연적인 인간의 처녀생식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자료9> 난자는 정자와 결합해야만 비로소 세포 분열을 시작하고, […]

세계 종교 탐구 <52> 마리아를 숭배하는 것만 이단, 사이비인가? ①

세계 종교 탐구 <52> 마리아를 숭배하는 것만 이단, 사이비인가? ①

‘마리아 숭배’는 개신교와 천주교 간 오래된 이단 논쟁 중 하나다. 마리아가 예수의 모친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지만, 마리아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정도에 따라 입장이 갈린다. 가톨릭의 경우, 성당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성모상이다. 신자들은 성모상 앞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한다.<자료1> 마리아를 공경하는 기도와 축일, 행사들도 따로 있다. 심지어는 예수를 구세주라 믿는 종교임에도, 마리아를 ‘공동 […]

세계 종교 탐구 <51> 마약과 AI를 찾는 사람들, 드러나는 종교의 민낯 ②

세계 종교 탐구 <51> 마약과 AI를 찾는 사람들, 드러나는 종교의 민낯 ②

▣ 예수와 성경 속 인물들도 마약을 사용했다 고대 종교 의례를 연구하는 보스턴 대학교의 칼 럭 교수는 “성경 속 인물들이 마약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놀랍게도 근거가 있다”며 〈예수에게서 대마초 냄새가 났는가?(Was there a whiff of cannabis about Jesus?)〉라는 제목의 칼럼을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즈에 기고하였다. 그는 글의 상당 부분에서 크리스 베넷의 저서『섹스, 마약, 폭력, 그리고 성경』의 내용을 […]

세계 종교 탐구 <51> 마약과 AI를 찾는 사람들, 드러나는 종교의 민낯 ①

세계 종교 탐구 <51> 마약과 AI를 찾는 사람들, 드러나는 종교의 민낯 ①

21세기, 과학과 이성의 주도 하에 미신은 설 자리를 잃어가는 시대. 종교계에는 현재 수상한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보다 분명한 종교 체험과 진리를 갈망하던 사람들이 기도와 경전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최근 각종 환각성 마약이 검증된 종교 체험의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Artifical Intelligence, 이하 AI) 신과 AI 사제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현대인의 […]

세계 종교 탐구 <50> 영적 존엄을 논할 권리,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다 ②

세계 종교 탐구 <50> 영적 존엄을 논할 권리,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다 ②

▣ 난민 수용, 신도 수 유지 수단인가 레오 14세 교황 이전부터 교황청은 난민 수용 문제로 비판받아 왔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08년 미국 방문 당시 이민 문제를 언급했을 때,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이었던 톰 탠크레도는 교황을 “종교 기반 마케팅”이라고 비난했다. 베네딕토 16세가 이민자들을 환영한다는 발언은 ‘복음을 전파하는 것보다는 교회의 새로운 구성원을 모집하는 것에 더 가깝다’는 것이었다. 2015년 […]

세계 종교 탐구 <50> 영적 존엄을 논할 권리,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다 ①

세계 종교 탐구 <50> 영적 존엄을 논할 권리,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다 ①

2015년 9월, 한 시리아 난민 아동의 주검 사진이 전 세계 소셜미디어와 신문 1면을 뒤덮었다. 해변에 얼굴을 묻은 채 엎드려 죽어 있는 두 살배기 아이 알란 쿠르디의 사진이다. <자료1> 시리아 내전을 피해 지중해를 건너던 중 보트가 전복되며 익사한 시신이 튀르키예 해변까지 떠내려온 것이었다. 이 비극적인 사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세계의 난민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고, […]

세계 종교 탐구 <49> 믿음이 욕망에 포로로 잡힐 때 ①

세계 종교 탐구 <49> 믿음이 욕망에 포로로 잡힐 때 ①

세계 종교 탐구 <49>

“나는 그런 삶을 살려고 수도회에 들어간 게 아니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섬기고 싶었어요. 거기에서 학대는 철저히 계획되고 조직된 것이었습니다. 내가 아직 견습 수녀였을 때, 영성 지도 신부와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야만 수녀 서약 준비를 도와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는 나를 도와주는 조건으로 성관계를 요구했습니다. “네가 서약하려면 내가 도와줄게. 대신 넌 구원을 위해 노력해야 해” 내가 […]

세계 종교 탐구 <49> 믿음이 욕망에 포로로 잡힐 때 ②

세계 종교 탐구 <49> 믿음이 욕망에 포로로 잡힐 때 ②

세계 종교 탐구 <49>

■ 피해자를 비난하고 책임을 묻다 논문은 또한 피해 사실을 고발할 때,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문화를 지적했다. 여성 성직자나 교육 중인 여성이 신체적 폭력, 성폭력, 권력 남용 등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고발할 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신뢰받지 못한다. 오히려 사제의 이미지나 명성을 훼손하려 한다고 비난 받을 수 있다. 때때로 피해자들이 사제를 먼저 유혹했다고 취급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