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바다 수온, 전 세계보다 2배 상승

발행일 발행호수 2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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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해수면 온도 0.7℃ 상승, 해양열파 발생 일수 평년보다 3.7배 증가
강한 엘니뇨 올겨울까지 지속 전망…따뜻하고 비·눈 잦은 날씨 예상

지난달 23~29일 전지구 해수면 온도 편차. 붉은색이 짙을수록 평년(1991~2020년)보다 수온이 높음을 뜻하며, 적도 태평양 일대에 강한 엘니뇨가 발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미국국립해양기상청

한반도 주변 바다가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다의 수온 상승 폭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1991년 이후 10년마다 평균 0.3℃씩 상승해 왔는데, 최근에는 상승 속도가 더 빨라져 10년당 1.2℃의 상승 추세를 보였다.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해양열파도 잦아졌다. 해양열파는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가 며칠에서 수개월 동안 이어지는 현상이다.

최근 10년 동안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해양열파가 발생한 날은 연평균 83.3일로, 평년의 22.6일보다 약 3.7배 많았다. 특히 동해에서는 연평균 96.1일이나 발생해 서해와 남해보다 증가 폭이 컸다.

이처럼 한반도 주변 바다가 따뜻해지는 가운데, 열대 태평양에서도 해수면 온도가 크게 올라가 강한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바다의 온도가 달라지면 대기의 흐름도 변하기 때문에 세계 여러 지역의 날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는 현재 발생한 엘니뇨가 가을철에 더 강해져 올해 말 가장 강한 상태에 이른 뒤 내년 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가 올가을과 겨울까지 계속될 확률은 100%로 분석됐다.

올겨울 우리나라에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자주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는 줄어들 수 있지만, 물기를 많이 머금은 무거운 눈이나 겨울철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온이 크게 오르내리는 날씨가 나타날 수 있어 건강관리와 시설물 안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이미 평년보다 2.6℃ 높은 상태다. 강한 엘니뇨로 판단하는 기준인 1.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기상청의 기후예측모델은 올가을 수온이 평년보다 3.0℃ 이상 높아질 가능성도 내다봤다. 한편, 미래에도 한반도 주변 바다는 계속 따뜻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는 경우에도 21세기 말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보다 1.5℃ 높아지고, 탄소 감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2.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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