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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교회 장정자 권사(81세)

`소비조합 활동이 나의 보약`
발행일 발행호수 2402

장정자 권사는 80세가 되던 작년, 17년 간 운영해 오던 가게를 젊은 소비조합원에게 물려주었다. 서운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앙촌상회로 예쁜 가게를 새롭게 차렸는데 늙은 사장보다는 젊은 사장이 고객을 맞이하는 것이 좋잖아요.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후배에게 넘겨줬으니 오히려 더 감사하지요. 신앙촌상회가 잘 되면 좋겠다고 늘 응원하게 돼요”라며 활짝 웃었다.

장 권사는 1975년 소사신앙촌에 입주하기 전 범박동에 살 때부터 소비조합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일의 귀중성을 몰랐어요. 아이들 공부시키고 먹고 살기 바빴지. 거기다 성격도 소극적이라 소비조합 하는 것이 힘들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꿈에 소비조합들 앞에 하나님께서 제 보따리를 가지고 나오시더니‘이 보따리 임자 나오라구!’ 하셔요. 뛰어나갔더니 ‘왜 보따리를 버리고 다녀?’라고 하시길래 제가 소비조합을 할 줄 모른다고 했더니 하나님께서 ‘믿고 나가, 믿고 나가면 돼’ 이러시는 거예요. 그러고도 이 미련퉁이는 바로 순종을 못했어요. 그게 두고두고 후회가 되지요. 그후에도 새벽마다 향취를 주시는데 감당을 못 하겠더라구요. 그때 제가 소사 5반이었는데 당시 5반은 소비조합 활동을 잘 안하는 사람들이 모였었어요. 예배를 마치고 5반이 모인 자리에 걸어가는 중에도 향취가 그렇게 나는 거예요. ‘그래, 순종해야겠다. 하나님 제가 하겠습니다’하고 오류동에 가게를 얻어서 본격적으로 소비조합을 시작했어요.”

하나님 일을 하고 달라진 것은 감사함과 간절함의 도수가 달라진 것이라고 장 권사는 말했다. “간절함이 달라요. 집에만 있으면 그렇게 간절한 기도가 되겠어요? 일을 하니까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고 그러면서 하나님 심정을 느끼고 비로소 철이 든거죠. 이 철부지에게 일의 귀중함을 깨닫게 해 주셨으니 감사한 것밖에 없지요.”

하루의 시작은
운동과 새벽예배로
팔십 나이에도 고객들
만날 때 가장 힘이 나

신앙촌상회를 그만두고 요즘은 방문판매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장정자 권사는 요즘 틈날 때마다 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독서이다. “신앙체험기나 신앙신보, 시온인이나 이바구(천부교인을 위한 소책자) 책을 매일 틈나는대로 읽어요. 젊었을 때는 내가 소비조합을 안 했기 때문에 예배나 소비조합 모임에 자주 못 갔어요. 그래서 당시 하나님 설교를 잘 못 들었는데 요즘 책을 보면서 그때 하나님께서 해 주셨던 말씀이나 교인들의 신앙 에세이를 읽으면서 그 말씀을 그때 들었더라면 더 빨리 깨닫고 순종했을 텐데 하고 후회를 해요.” 뒤늦은 깨달음이라 안타깝지만 앞으로 더 노력할 수 있는 자극이 되고 힘이 된다고 장 권사는 말했다.

장 권사의 하루는 새벽 운동과 새벽예배로 시작된다. 5시 새벽예배를 드리기 위해 괴안동에서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오만제단에 도착하면 맨 먼저 운동을 시작한다. “새벽예배 전에 매일 오만제단을 다섯 바퀴씩 돌아요. 오만제단 돌고부터는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났었는데 안 나요. 그러고 나서 기도 시간을 가져요. 첫차 놓치면 기도할 시간이 부족해요. ”

새벽예배를 드리고 집에 돌아오면 식사를 하고 외출 준비를 서두른다. “요구르트나 간장, 신앙촌 제품 주문 받은 것 배달을 하고 고객들을 만나요. 앞으로는 제가 활동하던 오류동 말고 더 멀리 사는 고객들을 찾아다니려고 해요. 돌아보면 소비조합 하면서 순종과 감사, 간절함을 배우고 깨달았던 시간들이 가장 기쁘고 행복했어요. 호호” 왕성한 소비조합 활동이 장 권사의 보약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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