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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믿어 (주미혜 / 시온실고 1학년)

건강마라톤 1등 못지 않게 기쁜 100등 주미혜 / 시온실고 1학년
발행일 발행호수 2378

포기할까 말까 고민 속에 완주
포기하지 않는 내 자신이 대견해 울음 터트려
중학교 때 운동을 좀 했었던 저는 처음에 마라톤 5km를 뛴다는 소식을 듣고 “이정도 쯤이야” 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처음 뛰어보는 마라톤이라 그저 마냥 쉬워 보이는 운동으로 생각하고 내심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자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마라톤 연습을 할 때 등산로 3km를 뛰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3km도 훨씬 안 되서 지쳐서 걸으며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뛸 때마다 포기하고 걷는 게 반복이었습니다. ‘운동했던 애가 왜 그러냐’는 소리도 들어가며, 정말 잘 뛰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웠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도 1학년끼리 함께 모여서 연습도 하고 등산로도 뛰면서 마라톤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마라톤 대회가 점점 다가오자 100등 안에는 꼭 들고 싶은 마음에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처음의 교만했던 나를 돌아보면서 회개하고 “100등 안에 꼭 들고 싶습니다. 저에게 인내심을 주세요”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드디어 마라톤대회 당일. 쓰러져도 완주하고 쓰러지자는 다짐을 하고 뛰면서도 ‘포기할까? 말까?’라는 고민 속에 어느새 완주를 하였는데 결승선에 들어오자마자 울음을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는 게 저에게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상식이 시작되었는데 5km 1, 2, 3등을 한 선수들이 참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1등부터 100등까지의 명단을 확인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미혜야, 너 100등이야!!” 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너무 어안이 벙벙해서 “나? 정말 나야?”하면서 또 다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제가 하나님께 의지 하지 않고 혼자 뛰었다면 이런 성과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마라톤을 하면서 이렇게 제가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는 것이 감격스러웠고 처음에 노력 없이 결과만을 바랐던 나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마라톤은 건강도 중요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턴 무슨 일을 하든 결과만 바라지 말고 꾸준히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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