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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기상 현상’,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해

발행일 발행호수 2640

이례적으로 5월 중순에 대설특보 발효

강원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5월 15일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눈이 쌓여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5월 15일,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 때아닌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강원 향로봉은 7.2cm의 적설을 기록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소청대피소에 10cm, 중청대피소에 7cm의 눈이 쌓인 것으로 파악했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봄에 눈이 내리는 것은 강원도에서 신기한 일이 아니다. 작년 5월 1일과 6일에는 설악산에 각각 1㎝와 4㎝의 눈이 쌓였고, 2021년 5월 1일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5월 초순의 일이었다. 5월 중순에 눈이 내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처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보 기록이 확인되는 1996년 이후 5월 중순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제주 삼각봉 누적 강수량 980mm 기록

이에 앞서 이례적인 봄철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5월 5일, 전국 곳곳에서 많은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5월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남 광양시(198.6㎜)와 진도군(112.8㎜)은 5월 일강수량 기록을 다시 썼고, 전남 완도(139.9㎜)·순천(154.1㎜)과 경남 남해(242.1㎜)도 5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도 삼각봉과 진달래밭 관측소는 4~6일 각각 980㎜와 962.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5월 5일 경남 고성군 대가면에서는 한 70대 주민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6일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제주에선 강풍까지 불며 항공기 69편이 결항하고, 324편이 지연 운항됐다. 제주시 용강동에서는 하천이 불어나 70대 여성이 고립됐다 구조됐다.

폭풍우로 인명 피해 발생한 텍사스

미국 남부 텍사스에서도 폭풍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5월 2일 (현지 시각)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는 강한 폭풍우로 재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텍사스주 전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이 피해를 입었으며, 휴스턴을 비롯한 텍사스 남동부 지역에는 5월 5일 추가로 비가 내리며 피해가 더욱 확산됐다. 이로 인해 5일 새벽 텍사스 포트 워스 지역에서는 차량이 급류에 휩쓸리면서 5살 소년이 숨졌다고 비상 재난 관리 당국이 밝혔다. 텍사스 주지사는 전체 254개 중 88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금까지 200여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중서부 애빌린 지역에서는 토네이도까지 발생해 경찰 1명이 숨지고 주택 수십 채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는 폭염으로 다수의 사망자 발생

지난 4월 30일(현지 시각)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省) 송머이 저수지에서 한 주민이 물고기들을 수거하고 있다. 해당 저수지는 폭염으로 인해 지난달 30일부터 물고기 수십만마리가 폐사했다. (AFP = 연합뉴스)

한편, 동남아에서는 폭염이 덮치면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월 28일(현지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 마닐라에서 지난 4월 27일 38.8도를 기록했으며, 체감온도는 45.9도 까지 치솟았다. 이는 1915년 5월 이후 최고 기온이다. 필리핀을 포함한 주변 동남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폭염 피해를 보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기온이 42.6도로 상승해 가뭄이 발생하고 닷새 동안 최소 34명이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5월 11일 방콕포스트와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올해 초부터 기록된 열사병 사망자가 61명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작년 한 해 전체 열사병 사망자 37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 4월 22일 태국 북부 람팡 지역 기온은 사상 최고에 육박하는 44.2도, 체감온도 50도까지 치솟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시아 온난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더 빨랐고 해수면 온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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