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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날아 갔나 땅으로 꺼졌나

송정선 권사 / 수원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423

제가 학생 때 겪었던 일입니다. 목요일 저녁 말씀공부를 하기 위해 교회로 가는 중 좁은 다리를 지나는데 길에 6명 정도 되는 남자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무서운 마음에 급히 가는데 뒤를 보니 저를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조금만 가면 교회라서 막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3m도 못가서 남자아이들은 금방 저를 따라잡았고 저는 너무 무서워 눈을 꼭 감고 말았습니다. 분명 가까이 왔기 때문에 저를 잡아챌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눈을 살며시 떴습니다. 눈을 뜨니 제 앞에 커다란 발 두 개가 딱 서있었습니다. ‘내 앞에 바로 있구나’싶어 다시 눈을 꼭 감았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숨을 죽이고 가만히 서 있는데 “형님, 없는데요.”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제가 보이지 않는지 계속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없다. 그냥 가자. 이 계집애가 하늘로 날아 갔나, 땅으로 꺼졌나, 가자”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눈을 딱 뜨고 보니 이미 가고 없길래 저는 왔던 길로 가지 못하고 반대편으로 뛰었습니다. 거기는 철조망으로 되어있어 지나가면 옷이 찢기고 상처가 생길 수도 있는 곳이었지만 남자아이들이 있는 쪽으로는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철조망 쪽으로 막 뛰었습니다.

뛰면서도 철조망을 어떻게 열고 나가나 걱정을 했는데 어떤 사람이 철조망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절을 열 번이라고 하고 싶은데 그때는 너무 급해서 인사도 하지 못하고 무작정 뛰기만 했습니다.

그때는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신 것인 줄도 모르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하나님께서 보호해주셔서 내가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이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몇 십년이 지난 지금 소비조합 활동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옆에 계심을 더욱 느끼고 거기서 힘을 내어 달리고 있습니다. 항상 함께하여 주시는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더욱 열심을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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