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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싱그러움을 느끼려면 (송선아/송탄교회)

송선아(송탄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74

따뜻한 봄이 돌아왔습니다.
 
중학생이던 시절 등교 길에서 누군가가 제게 좋아하는 계절을 물었습니다. 우유부단하고 평범했던 성격 탓일까 저는 매사에 특별히 어떤 것을 좋고 싫어함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였습니다. 
 
‘나는 무슨 계절을 제일 좋아할까? 봄은 봄이라서 좋고, 여름은 여름이라서 좋고, 가을은 가을이라서, 겨울은 겨울이라서 좋은데…’
 
그 후 저는 대학생이 된 후에야 제가 ‘봄’을 좋아하는 줄 알게 되었습니다.   4월의 신록 속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느낄 수 있는 살랑거리는 봄바람의 따뜻한 숨결, 5월의 연두빛 잎사귀가 돋아나는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보며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허락하신 생명의 신비함과 평안함, 그리고 우리 인간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감사함에 한없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복잡다단한 삶 속에 봄의 계절을 감사하고 기뻐할 여유도 없이 세상 일과 사람들에 힘겨워하며 눈물 짓고, 불평과 미움, 원망 등으로 마음조차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새벽예배를 쌓아야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교회 근처로 이사를 했음에도 이 핑계 저 핑계로 제대로 새벽예배도 쌓지 못하고…
 
그러는 사이 저도 모르게 하나님을 놓치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 또한 느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봄을 느낄 수 없었던 것도 하나님 따르는 길에 게으름이나 교만한 마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음 속에 하나님을 온전히 모시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생활이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시금 하나님을 제 마음 속에 모시기 위해 저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든 만물이 새롭게 피어나는 활기찬 봄과 함께 저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을 감사하고 귀하게 생각하며 힘차게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몇 년 전, 신앙신보를 읽으며 적어두었던 글귀를 오랜만에 들춰봅니다.
 
“어떠한 시험과 괴로움과 삶의 피로와 복잡다단함이 있던 그것을 능히 물리치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안함과 맑음을 연결 받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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