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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남기는 사람들, 신앙촌 사진반

발행일 발행호수 2659

천부교 체육대회가 열리는 운동장에서부터 사진 전시장까지, 감동과 기쁨을 전해준 사진반 이야기

체육대회 촬영 연습을 하고 있는 사진반

2025 천부교 체육대회가 열린 신앙촌 운동장에는 선수들만큼이나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트랙을 따라 선수들과 함께 달리며 셔터를 누르고, 관중석과 운동장 사이를 오가며 찰나의 장면을 붙잡던 사진반이다. 사진반은 체육대회 현장을 기록하고, 대회가 끝난 뒤에는 사진전을 열어 그날의 감동과 기쁨을 다시 사람들 앞에 펼쳐 보였다.

체육대회 이후 열린 사진전은 사진반에게 촬영 이외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사진을 고르고 전시하는 일뿐 아니라, 전시 공간을 완성하는 과정까지 사진반이 함께했다. 오세해 실장(신앙촌 사진관)은 “전문가의 도움도 있었지만 사진반이 함께 참여해서 만든 공간이라 더 의미가 있어요”라며 함께 준비한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촬영의 기본은 ‘정보’

체육대회 촬영은 철저한 준비와 순발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사진반인 이정원 씨는 체육대회 사진의 기본을 ‘정보’에서 찾았다. “카메라에 대한 정보는 기본이고, 경기에 대한 정보도 다 알고 있어야 해요. 누가 어떤 종목의 선수를 하는지, 어떤 음악에서 어떤 동작들이 나오는지 알아야 촬영을 잘할 수 있죠. 대회 전 선수들의 연습 장면을 계속 찍으면서 흐름을 몸에 익혀두는 것이 중요해요. 경기 당일에는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촬영 연습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촬영 당일의 긴장감은 선수 못지않다. 운동장에 서면 선수들의 긴장과 관중의 기대가 한꺼번에 전해지고, 그 감정이 사진 속에 그대로 담긴다는 말도 덧붙였다. “눈빛이나 표정, 동작까지 디테일하게 앵글에 담기면 선수들의 긴장감이 저한테 확 와 닿아요. 그 감정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내는 게 중요하죠.”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

사진반에 들어온 계기는 저마다 달랐지만, 사진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점은 같았다. 황선영 씨는 “사진을 보면 참 좋잖아요. 저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카메라를 제가 직접 마련해서 사진반에 들어오게 됐어요. 점점 사진의 매력을 느끼면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참고하고, 유튜브도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주민정 씨의 사진과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부터이다. “시온식품여자고등학교 시절에 동아리로 사진반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오세해 실장님이셨어요.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더욱 재미있게 배웠어요. 그때 배웠던 것들이 아직도 기억이 나고, 사진반에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정현영 씨는 체육대회에 여러 번 참여하며 이번 체육대회에서 처음으로 사진반에 들어왔다. “청군도 해보고, 백군도 해보고, 진행요원도 많이 해봤어요. 안 해본 역할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니 사진이 남아 있더라고요.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담아낸 체육대회

정현영 씨는 이번 체육대회 촬영에서 리프트를 타고 공중에 올라가 찍는 전면 사진을 맡았다. “막상 해보니 혼자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어요. 포커스가 잘 맞는지, 구도가 이상하지는 않은지, 고민하며 계속 긴장했죠. 처음이라서 많이 떨렸지만, 최대한 실수 없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체육대회 촬영은 날씨와 빛 등 장소 조건이 매번 달라 쉽지 않다. 특히 빠른 종목의 순간 포착이 더욱 어렵다. 그렇기에 사진 촬영은 꾸준히 쌓아온 경험이 중요하다.

김연우 씨는 사진 찍는 방법을 이렇게 말했다. “스포츠 사진은 메뉴얼도 중요해요. 저도 처음엔 몰라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찍으면서 배웠어요. 결국 계속 찍으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쌓는 수밖에 없어요.”

오세해 실장은 이번 체육대회에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장면으로 아이들의 오프닝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땡볕에서 땀을 흘리며 연습하는 아이들, 물을 나눠주고 서로 챙기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그런 비하인드 장면들이 제 마음에 더 오래 남아요.”

사진을 찍는 기쁨

사진전이 열리자 많은 사람이 전시장을 찾았다.

정현영 씨는 전시장에서 느낀 감정을 이렇게 전했다. “사진전에 오신 분들이 본인이 나온 사진을 발견하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너무 즐거워하는 거예요. 내가 찍은 사진이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고, 저에게도 큰 기쁨이 되었어요.”

주민정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신앙촌이 굉장히 넓잖아요. 처음에는 부지런히 다니면서 많이 찍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의 표정까지 담으려고 해요. 제가 찍은 사진을 보고 좋다고 말씀해 주실 때 사진 찍는 보람을 느껴요.”

신앙촌의 풍경과 일상의 기록

사진반에게는 신앙촌의 풍경과 일상도 중요한 촬영 대상이다. 황선영 씨는 “신앙촌 달력을 거래처에 선물했는데, 그걸 보고 신앙촌에 꼭 오고 싶다고 하신 분이 계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사진이 간접적인 전도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풍경 사진을 다양한 각도로 잘 찍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껴요”라며 시간이 되는대로 열심히 출사를 나가겠다고 했다.

오세해 실장은 신앙촌의 변화된 모습을 기록하는 일의 의미를 전했다. “신앙촌은 많이 변했지만, 지어질 당시의 골격은 그대로 살아 있어요. 초창기의 모습을 지키면서 더욱 아름답게 발전하는 신앙촌을 기록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우리가 찍는 장면 하나하나가 자료와 기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성껏 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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