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맞잡으면 원이 되지요” 부천교회 새교인들이 만든 화합의 무대
부천교회 새교인 6명의 방글방글 체조 이야기백군 체조 선수 황순길 씨, 하윤선 씨, 김옥희 씨, 이미봉 씨, 최원희 씨, 류순옥 씨
이번 체육대회 백군 체조팀에는 부천교회 새교인 6명이 참가했다. 부천교회에 출석한 지 1년 남짓 된 황순길 씨는 체육대회 전날부터 신앙촌에 간다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일요일이면 교회에 간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마음이 들뜨고 설레요. 신앙촌까지 가는 여섯 시간도 저에겐 눈 깜짝할 사이에 가는 것 같아요. 풍경도 새롭고, 공기도 다르며, 마음이 자꾸 벅차올라요.”
그는 요즘 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의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자진해서 교회 맨 앞자리에 앉아요. 하나님 말씀을 듣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이렇게 좋은 곳을 더 일찍 알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예요.”
체육대회 무대에 선 순간은 잊을 수 없었다. “제가 남 앞에서 움직이고 보여주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니까 감격스러워서 말이 안 나왔어요. 끝나고 응원 막대를 흔들며 응원하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집에 오는 차 안에서도 체조복을 그대로 입고 있었어요.”
연습 과정에서도 해프닝이 있었다. “아침 5시부터 동네 아파트 공원에서 혼자 동영상을 보며 두 시간씩 연습했어요. 매일 같은 시간에 혼자 체조하니까 신고가 들어왔더라고요.”
그럼에도 그는 방글방글 체조의 노래를 부르며 연습 내내 기쁨이 넘쳤다고 했다. “가사가 너무 좋았어요. 끝과 끝이 만나면 동그라미가 되잖아요. 1등, 꼴등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손을 맞잡으면 원이 그려지잖아요. 다 같이 웃는 세상이 되어야죠. 좋은 분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어요. 저를 전도해 준 분에게도 고마워요. 천부교회가 저에겐 깜짝 보약 같아요. 기운이 팡팡 솟고, 엔도르핀이 팡팡 돕니다.”
이미봉 씨는 부천교회 새교인 체조팀의 중심 멤버다. 체조팀을 챙기며 누구보다 뜨겁게 준비했던 그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우리 정말 잘했어요”라고 말했다. “끝나고 체조 선생님이 우리를 안아주시며 ‘잘했다, 정말 잘했다’고 하시는데, 다 같이 울었어요. 모두 애쓰고 끝내 해냈다는 게 감사했어요.”
사실 그는 처음부터 체조에 참여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작년에 교통사고도 나고, 다리 수술도 해서 체조는 생각도 못 했어요. 그런데 제가 전도한 원희 씨가 체조를 하겠다고 손을 들었어요. 혼자 하기 어려워 보여서 옆에 있어 주려고 갔다가 함께하게 됐어요.”
하지만 막상 시작하자 책임감이 커졌다. “하다 보니 이건 작은 행사가 아니잖아요. 3년에 한 번 있는 큰 무대고, 한 사람의 실수가 바로 눈에 띄어요. 그래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반복 또 반복했어요. 어떤 땐 한 동작만 두 시간씩 맞춘 적도 있어요.”
그는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단합을 느꼈다고 했다. “중간에 빠진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남은 사람들이 끝까지 하자고 마음을 모았어요. 실망 주지 말자, 짐이 되지 말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자 그런 마음으로 했습니다. 너무 절박해서 ‘다시 세 번만 합시다, 한 번만 더 해요’ 하면서 서로 격려했어요. 개인적으로 일이 있으면 서로 챙겨주면서, 지금은 서로 너무 친해졌어요.”
또한 함께했던 동료들의 헌신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한 분은 허벅지에 화상을 입고도 붕대를 감은 채 연습했어요. 누가 될까 봐 말도 안 하고 끝까지 하셨대요. 마지막에는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죠. 모두 진심을 다했어요. 함께한 분들이 잘 따라와 준 게 너무 고마웠어요.”
이 씨는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큰 감동을 얻었다. “체조를 하면서 음악에 맞춰 아름답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고, 체조 선수로 선발됐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영광인지 몰라요. 그리고 믿어주고 함께해준 분들 덕분에 끝까지 할 수 있었어요. 점수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하나 되어 해냈다는 사실이에요. 그게 제일 감사했어요.”
신앙촌의 첫인상을 잊지 못한다는 김옥희 씨는 “길거리에 낙엽 하나 없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많은 사람이 질서 있게 움직이는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라고 했다.
체조 연습 과정에서는 힘든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처음엔 너무 어려웠어요. 발도 맞추기 힘들고, 난이도가 높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체조팀에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한 류순옥 씨는 당시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늦게 배워서 순서를 몰라 처음엔 울고 싶었어요.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니까 동작이 조금씩 몸에 익더라고요. 자신감이 생겼고, 그때부터 열심히 했어요. 3년마다 한 번씩 한다고 들었는데, 다음에도 또 하라면 당연히 나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