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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회 신원섭 권사

신앙촌에서 맡았던 진한 향취와 새로운 각오
발행일 발행호수 2505

1971년 중학교 3학년 친구를 따라 처음 안동 제단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새벽 제단도 쌓고 반사 직분을 통해 전도활동도 하면서 하나님의 권능을 점점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슬성신이 담긴 생명물로 시신을 씻기면 아름답게 피어난다는 말씀은 무척 놀라웠습니다.

또 1972년 12월 축복일, 하나님께 처음 받았던 안수는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기쁨이었고 맑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소망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군에 입대하면서 20년간 신앙생활을 쉬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동안에도 다시 하나님 앞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은혜는 언제나
변함없이 임하는데 나는
과연 받을 준비가 되었는가

그러다 1999년 아버님이 갑자기 급성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한동안 교회를 쉬었기에 연락드리기가 죄송했지만 천부교식으로 아버님 장례를 치르고 싶은 마음에 대구교회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입관예배 때 본 아버지의 시신은 딱딱하게 경직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생명물로 정성껏 씻겨드리고 입안에 넣어드리니 얼마 후 딱딱했던 시신이 부드러워지고 살아계셨을 때보다 더 환하게 피어났습니다. ‘이렇게 보잘것없고 미련한 죄인인데도 하나님께서 기억해주시는구나.’ 하나님께서 아버님을 통해 저를 다시 이끌어주신다는 생각에 뜨거운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그 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00년, 신앙촌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였습니다. 하늘에 이슬성신이 한없이 임하는 광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 은혜는 언제나 변함없이 임하는데 나는 과연 받을 준비가 되었나 돌아보게 되었고,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소비조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하지는 못 하지만 소비조합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하고자 하면 하나님께서 힘을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세상일에서 느낄 수 없는 기쁨과 감사함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 후 2014년 대구교회 신축을 추진하실 때 저도 동참하였습니다. 교인들과 합심하면 어려울 것 같은 일도 아름답게 이뤄주심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 일에 기쁨을 느끼며 생활하던 3년 전, 어느 축복일이었습니다. 몇몇 교인분들과 통나무집 앞을 지나던 중 진한 꽃향기가 맡아졌습니다. 옆에 계신 분에게 “좋은 향기가 나네요.”라고 했더니 그분은 아무 냄새도 안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은혜의 향기로구나.’ 그렇게 향취를 맡은 날,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신앙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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