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이슈
콩과 물이 빚어낸 담백한 음식, 두부

콩과 물이 빚어낸 담백한 음식, 두부

단백질과 무기질을 갖춘 대표적인 식물성 식품 두부 제조 방식과 수분 차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뉘어 ▲ 두부는 어디에서 만들어졌을까 두부의 기원은 대체로 중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전한의 회남왕 유안이 처음 두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와 관련된 기록은 명확하게 단정하기 어렵지만, 오래전부터 콩을 가공해 식품으로 활용해 두부가 만들어졌다는 점은 공통으로 인정된다. 우리나라에 두부가 언제 전해 내려왔는지는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 다만 『목은집』의 「대사구두부래향」에 ‘두부’라는 명칭이 등장하는 것으로 볼 때, 고려 말 원나라와의 교류 과정에서 전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두부 제조법은 점차 정리되고 널리 보급됐다. 『세종실록』에는 조선에서 온 여인이 두부를 잘 만든다고 명 황제가 언급한 기록도 있어, 당시 두부 제조 기술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 콩은 어떻게 두부가 될까 두부는 콩을 가공해 만드는 식품이다. 먼저 마른 콩을 물에 담가 충분히 불린다. 이 과정에서 콩은 수분을 흡수해 부피가 커지고 부드러워진다. 이후 불린 콩을 곱게 갈아 콩물을 만든다. 간 콩물을 끓이면 단백질이 응고될 준비를 하게 되며, 이 상태에서 콩 찌꺼기인 비지를 걸러낸다. 남은 콩물에 굳히는 과정을 거치면 단백질이 뭉치면서 서서히 굳기 시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덩어리를 틀에 담아 눌러 물기를 빼면 일정한 모양의 두부가 완성된다. 이 과정들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온도와 시간, 수분 조절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 ▲ 물기와 압착에 따라 달라지는 두부 두부는 같은 콩을 사용하더라도 제조 과정에서의 수분 함량과 압착 정도에 따라 형태와 용도가 달라진다. 물기를 많이 남기면 순두부나 연두부처럼 부드러운 형태가 되고, 더 오래 눌러 수분을 제거하면 단단한 두부가 된다. 이러한 차이에 따라 두부는 찌개용, 생식용, 부침용 등으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수분이 많은 두부는 찌개나 국에 넣어 사용하기에 적합하고, 단단한 두부는 굽거나 부쳐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조리에 사용된다. 같은 재료라도 제조 과정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음식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담백하지만 영양은 알차다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콩을 원료로 해 단백질 함량이 비교적 높으며, 지방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농촌진흥청과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두부는 100g당 약 7~10g 정도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분 등 무기질도 포함돼 있어 영양 공급에 도움이 된다. 특히 두부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은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칼슘의 흡수를 도와주고 뼈의 손상을 줄이는 데도 관여한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 함량이 낮아 식단 구성 시 활용도가 높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역시 콩 식품을 단백질 공급원으로 소개하며, 두부를 붉은 고기나 가공육을 대신할 수 있는 식품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비교적 소화가 쉬운 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서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두부는 가정식은 물론 단체 급식과 외식업에서도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 함께 섭취하면 좋은 식품 두부는 함께 곁들이는 재료에 따라 영양을 고루 보충할 수 있다. 먼저 두부와 양배추의 조합이다. 양배추는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위를 보호하고 장 건강을 돕는다. 이 둘이 만나면 단백질과 비타민, 식이섬유가 고루 갖춰져 속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영양 균형이 잘 맞는 조합이 된다. 특히 양배추의 식이섬유는 두부의 소화를 돕고,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막는 데에도 기여한다. 다음으로 두부와 감자의 조합이다. 감자는 탄수화물이 풍부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두부와 함께 먹으면 ‘단백질 + 탄수화물’ 구조가 형성되어 한 끼 식사로서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날이나 성장기에는 부족할 수 있는 열량을 보충해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감자는 혈당을 비교적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식품이므로, 양을 과하게 섭취하기보다는 채소를 곁들이거나 조리법을 담백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전통과 신선함을 담은 신앙촌 생명물두부 신앙촌의 ‘생명물두부’는 국내산 콩과 함께 원형 상태의 콩을 기준으로 Non-GMO 검사가 완료된 엄선한 수입 콩을 사용한다. 모든 제조 과정에는 맑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콩을 가는 과정에는 전통적인 맷돌 방식을 현대 설비에 적용했다. 또한 소포제와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은 무첨가 포장두부로 생산된다. 생산 시설은 HACCP 인증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으며, 저온살균 후 냉각하는 공정을 적용해 유통 과정에서의 위생과 보관 안정성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원료 선택부터 제조, 포장까지의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두부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가정용은 물론 다양한 조리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국내외 이슈
1만 5천 년 전 점토 장신구, 초기 인류의 창의적 활동 보여줘

1만 5천 년 전 점토 장신구, 초기 인류의 창의적 활동 보여줘

아이와 어른이 함께 만든 흙 장식품, 공동체 속 제작 활동 기존 학설 뒤집은 발견, 점토의 상징적 사용 시기 수천 년 앞당겨 약 1만 5천 년 전 제작된 점토 장신구를 통해 상징적 표현이 농경 이전부터 이미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신구에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참여한 흔적도 남아 있어, 초기 사회와 문화 발달 과정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고고학연구소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현재 이스라엘 지역의 나투피안 유적지 4곳(엘-와드, 나할 오렌, 하요님, 에이난-말라하)에서 살았던 나투피안 수렵채집인들이 약 1만 5천 년 전에 만든 점토 장신구 142점을 발견했다. 이 유물들은 3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을 보여준다. 발견된 장신구는 구슬과 펜던트 형태로, 굽지 않은 점토를 이용해 원통형, 원반형, 타원형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일부는 붉은 황토를 얇게 바르는 ‘엔고베 기법’으로 표면을 코팅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이 채색 기법이 사용된 가장 오래된 사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장신구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19가지 종류의 구슬을 확인했으며, 그중 다수는 야생 보리, 외알밀, 렌틸콩, 완두콩 등 당시 사람들이 채집하던 식물과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또한 일부 구슬에서는 식물 섬유의 흔적이 발견돼, 장신구가 실제로 꿰어져 착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잘 보존되지 않는 유기물의 사용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제작자의 흔적이다. 장신구 표면에서 확인된 약 50개의 지문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연령대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석기 시대 장신구 제작자를 직접 식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시기의 지문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자료이다. 특히 일부 작은 점토 반지 형태의 장신구는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장신구 제작이 공동체 내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기술 습득, 모방 장려, 그리고 세대 간 사회적 가치 전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점토의 상징적 사용이 농업과 신석기 시대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시기가 훨씬 앞선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시기에도 이미 정착 생활과 함께 상징적 표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인간이 사물을 통해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를 표현하기 시작한 시점을 다시 보게 한다고 설명하며 “신석기 시대의 뿌리는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다”고 말했다. 그들은 점토를 사용하여 자신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사회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전달했다.

국내외 이슈
종교적 권위를 악용한 성범죄

종교적 권위를 악용한 성범죄

퇴마 빙자 미성년자 학대·기만 사제와 어머니 공모로 무너진 삶 아동 성추행 혐의로 수감된 스페인 신부가 무죄를 주장해 온 가운데 교회로부터 금전 지원을 받아 온 사실이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El País)가 입수한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사건의 가해자인 호세 루이스 갈란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톨레도의 한 학교에서 영적 지도자로 재직하던 중, 10대 청소년을 학대했다. 그는 2010년 산티아고 순례길 학교 여행 중 해당 미성년자를 처음 만났으며, 1년 뒤 해당 학교의 영적 지도자로 임명되어 ‘제2의 아버지’로 여겨지게 되었다. 16세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갈란 신부에게 조언을 구하도록 권했고, 이에 소녀는 산 일데폰소 성당에 있는 갈란 신부의 사무실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그를 만나기 시작했다. 갈란은 이곳에서 3년 동안 소녀에게 성적·신체적·정신적 폭력을 반복적으로 가했다. 특히 대법원 문서에 따르면 해당 신부는 미성년자를 학대했을 뿐만 아니라, 의사가 진단한 섭식장애를 완화할 수 있다며 세 차례에 걸쳐 퇴마 의식을 받도록 속였다. 첫 번째 구마 의식이 진행된 날, 소녀는 해당 신부의 사무실에서 가해자와 다른 신부, 그리고 어머니를 만났다. 당시 피해자의 어머니는 갈란 신부와의 연인 관계로 인해 이혼 소송 중이었으며, 소녀는 이를 알지 못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의 병이 악마의 영향이라며 속옷과 티셔츠만 남기고 옷을 벗은 채 퇴마 의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딸은 그대로 따랐고, 현장에 있던 다른 사제가 의식을 시작했다. 교회법에 따르면 이 의식은 주교의 승인과 피해자의 자발적 동의가 필요하지만, 2019년 해당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대주교는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도된 퇴마 의식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갈란은 이러한 범죄와 학대 행위로 인해 2021년 체포되었으며,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2024년 복역을 시작했다. 갈란은 법정 심리에서 피해자가 어머니와 자신의 연인 관계에 대한 질투심으로 신고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스페인 대법원은 피고 측이 ‘피해자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했다’는 주장을 비판하며 10만 유로의 배상금과 소송 비용 지불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갈란의 행위가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수년간의 학대 동안 이 10대 소녀는 거식증에 걸렸고 자살을 시도하여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엘 파이스에 따르면 갈란은 복역을 시작한 이후에도 톨레도 교회로부터 계속 금전 지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톨레도 대교구 재무 담당자인 아나스타시아 고메스는 “수감 사제에게 급여는 지급하지 않지만, 배상금 등 재정적 의무를 충당할 수 있도록 기본 생활비는 지원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엘 파이스가 입수한 문서에는 해당 금액이 ‘급여’로 명시되어 있었다. 또한 갈란은 교회 내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아 사제 신분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재판은 2017년 피해자가 교황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며 시작되었음에도, 톨레도 대주교는 최종적으로 해당 사제에게 무죄를 선언했다. 섭리 명분으로 행해진 성학대 대를 이어 자행된 인륜 파괴 종교적 권위를 앞세운 성범죄는 최근 공개된 영국 프라임 비디오 다큐멘터리 〈더 문니스: 컬트와의 결혼(The Moonies: Married to the Cult)〉에서도 드러났다. 문선명의 사생아로 알려진 샘은 해당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통일교 내부의 조직적 성착취와 은폐 실상을 폭로했다. 샘의 증언에 따르면, 문선명은 자신의 세력을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샘은 문 목사가 이른바 ‘여섯 마리아’로 불리는 첩을 거느렸으며, 제자라고 여겼던 여성들과 난잡한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문선명의 측근인 박보희의 아들로 길러졌던 샘은 13세 무렵 꿈을 계기로 자신의 친부모가 문선명과 ‘애니 이모’로 불리던 고위 회원 애니 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샘은 5세 때부터 친모인 애니로부터 학대를 받아왔으며, 15세 무렵부터 성적 학대가 지속되었다고 증언했다. 애니는 아들과의 성관계를 “차기 ‘참아버지’가 될 준비를 하는 섭리적인 일”이자 문 목사의 사명이 실패한 뒤 이를 회복하기 위한 ‘천상의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샘은 문 목사의 아들로 인류를 구원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있었기에 이러한 설명이 합리적으로 들렸다고 회상했다. 샘은 어머니를 찾아가 이 문제를 치유하자고 제안했으나, 애니는 “이미 많은 사람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샘은 이에 대해 통일교의 실체를 “빛으로 위장한 어둠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숨긴 사악함의 산물이고, 그것이 제 인생을 파괴했기 때문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큐멘터리를 통해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