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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함이 있는 노력 (김지영 / 광주 서동교회)

김지영 / 광주 서동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73

저는 지금 북경에서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면 중국 친구와 공부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집에 와서는 학과 공부를 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원 옆에는 조그만 피아노 학원이 있습니다. 어느 날 피아노 학원 원장선생님이 점심시간엔 언제든지 와서 피아노를 쳐도 좋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종종 학원에 가서 찬송가를 치며 찬송을 불렀는데 그 시간이 너무 편했고, 신앙생활이 제 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국에 가기 전 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학교생활도 신앙생활도 모두 부지런해지고 싶은데 자꾸 나태해지는 제 모습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또 열정이 부족한 성격은 저로 하여금 조금만 어려운 일에 부딪히면 쉽게 포기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넓은 중국 땅에서 각자의 일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 편한 것만 찾는 생활은 아니었을까’하고 다시 한번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막연하게만 느끼던 하나님에 대해 처음으로 두렵고 놀라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예배시간 설교 말씀과 축복일 말씀이 약간씩 귀에 들어왔고 진심으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때도 저는 제 생활이 감사하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습니다. 늘 불만이 많았고 미래의 제 모습에 대해 걱정만 할 뿐 변화시켜보려는 움직임도 열정도 끈기도 부족했습니다.

요즘 저는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열과 성의를 다해 작은 목표라 할지라도 꼭 해내려는 움직임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끔 한국에 전화를 하면 동생 수민이가 축복일 예배에 참석하러 신앙촌에 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한국에서는 신앙촌에 예배드리러 가는 것도 당연한 것인 줄 알았는데, 생명물 받는 곳, 통나무집, 레스토랑, 신앙촌 곳곳에 핀 작은 풀과 꽃들을 볼 수 있던 때가 얼마나 감사한 시간이었나 이제야 느낍니다. 지금까지 모든 게 당연할 줄로만 알았던 그래서 열정도 감사함도 부족했던 철없는 생활이었지만, 한국에 다시 가게 되면 언제나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신앙생활에 좀 더 움직임 있는 노력을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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