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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자(신앙촌상회 성산점), 오지선(시온입사생) 모녀

'어느 곳에서든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자'
발행일 발행호수 2466

환한 미소가 닮은 오지선(왼쪽), 김해자 모녀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김해자 사장은 수줍은 소녀 같다. 해맑은 미소의 딸 오지선 씨와 함께여서 더욱 설레고 기쁘다. 모녀 사이에 흐르는 행복과 감사함은 표정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요즘 들어 ‘함께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는 모녀가 카메라 앞에 섰다. 종알종알 끝없는 이야기, 빵빵 터지는 웃음… 모녀이기에 가능한, 그래서 더욱 정겨운 순간이다.

밝은 미소가 닮은 두 모녀

김해자 사장은 신앙촌상회 성산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앙촌 소비조합이라는 한 길을 걸어온 지 벌써 20년. 그러나 엄마 김해자로 돌아갔을 때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일이 바빠서 엄마로서 한 일이 많지 않다며 딸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선이가 중2 때였어요. 학교에서 문제아 친구를 사귄 거예요. 안 되겠다 싶어서 교회 관장님과 의논 끝에 교회와 가까운 곳으로 전학을 시켰어요. 매일 학교 마치면 관장님이 지선이를 데리고 교회에 와서 공부도 시키고 교회 활동도 하고… 1년을 그렇게 보내면서 학교생활도 신앙생활도 잘 지켜낼 수 있었어요. 전화위복이 된 셈이죠.”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에피소드지만 엄마의 부족함 탓인 것만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딸 오지선 씨는 현재 신앙촌의 성실한 사원이다. 낮에는 부경대에서 식품공학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생명물식품(주) 장유공장 품질관리실에서 근무를 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초등학생 때 방학이 되면 엄마 따라 신앙촌에 와서 여성회 축복일에 참석하곤 했어요. 신앙촌 곳곳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 언니들이 무척 예뻐해 주셨는데, 그런 밝고 따뜻한 언니들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크면 언니들처럼 신앙촌에서 살아야지’하고 입사의 꿈을 키운 것 같아요.”

서로의 환한 미소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두 모녀.
`신앙의 길을 함께 가는 것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시온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단원으로 음악활동뿐만 아니라, 운동도 좋아해서 음악줄넘기 동아리 활동까지 하고 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는 다섯 살 때부터 배웠어요. 그때는 애들하고 놀고만 싶고 왜 그렇게 가기 싫은지 이리저리 도망 다니면 엄마는 음악학원 가서 놀다만 오라고 하셨어요. 절대 그만두거나 포기하는 것은 안된다고. 시온오케스트라 단원이 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주신 엄마께 지금은 감사드리죠.”

여전히 바쁜 엄마이지만 모녀 사이는 예전과 많이 다르다. 철없던 어린 딸이 어느덧 엄마의 일을 마음 깊이 이해하고 지지하는 다 큰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부러 가르치지 않아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따르는 것만큼 감사한 일도 없을 터.

“얼마 전 8월 전국 소비조합 세미나 때 지선이도 장유공장 사원으로 참석을 했나 봐요. 우수 소비조합원으로 제 이름이 호명되니까 더운 여름, 사업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한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대요.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세미나 끝나고 울면서 꼬옥 안아주더라고요. ‘이제 우리 지선이가 다 커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는구나.’ 큰 힘을 받았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렸어요.”

엄마의 일을 응원하는 딸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모습이 가장 멋지다는 지선 씨는 엄마의 열정과 끈기를 꼭 닮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저는 뭐하나 끝까지 참고 진득하게 해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웃음) 평소 엄마는 무척 여성스러운 모습인데 좋아하는 일, 꼭 해야 하는 일에는 놀라운 뚝심으로 목표를 달성하고야 마는 열정적인 성격을 가지셨거든요.”

“지선이를 신앙촌에서 만나면 제 마음까지 밝아지도록 그렇게 환하게 웃을 수가 없어요. 그 모습 자체로도 힘이 돼요. ‘너는 신앙촌 사원으로서 열심히 일하고, 엄마는 즐겁게 소비조합 하고 함께 신앙의 길을 가니까 엄마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 드린다’ 하고 늘 말을 하죠. 지선아, 밝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모든 일을 성실히 해내는 신앙촌의 일꾼이 되어서 꼭 하나님께 같이 가자.” 어느덧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있는 딸이 엄마는 그저 대견하기만 하다.

“4~5살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기도 소리가 지금도 떠올라요. 하나님 앞에 늘 정성과 마음을 담아 기도드려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기도 시간을 떠올리면 큰 힘이 돼요. 내년부터 식품공학 교직이수 과정을 밟아 교사 준비를 하려고 해요. 바이올린 연습도 더 열심히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싶고… 어느 곳에서든 꼭 필요한 기본이 반듯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꼭 필요한 일꾼이 되겠다고 뜻을 밝히는 딸을 엄마는 옆에서 조용히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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