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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부인과 이인선 교수 건강 칼럼(6)

여성의 건강지표
발행일 발행호수 2200

요즈음은 의료보험제도의 확대 실시로 아프면 병원을 찾기가 매우 쉬워졌다. 우리나라도 국민 평균수명이 75세를 넘어섰으며, 이는 국부(國富)의 한 표현이 되기도 한다. 대개는 2년에 한 번 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는데 최근에는 일종에 의무사항과 같아서 미리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이 심각한 질병이 걸린 상태로 발견되어 치료비를 과다히 지출하게 되면 검진을 받지 않은데 대한 일정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검진을 받으면 형식에 그친다거나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심지어 나는 몸이 여기저기 괴로운데 병원에 가면 이상 없다는 결과만 통고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결과는 병을 인식하는 방법의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2004년 12월 동남아시아의 지진해일로 수만 명이 생명을 잃는 비극적 사고가 있을 때, 그 지역 원주민이나 동물들은 대재앙을 예견하고 높은 지역으로 피신하여 피해가 없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기상을 관측하는 다른 방법이 있었던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이처럼 질병을 인식하는데 있어 현대 서양의학과는 다른 방법이 있다. 이미 지진이 나면 피해가 크므로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해를 피하는 것처럼, 건강이 나빠지려는 다양한 신호를 감지하여 미리 생활상의 주의를 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미 180-120의 고혈압이 오면 한약으로 당장 혈압을 낮추기 어렵지만 고혈압이 올 가능성을 미리 탐지하여 예방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의학은 예방의학적 특성이 매우 강한데, 가장 중요한 건강지표는 대소변, 소화기, 수면상태, 얼굴색이나 피부의 상태로 느낄 수 있다. 이런 부분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는 대체로 건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여기에 정상적인 월경상태가 추가 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① 기혈순환의 상태 – 인체의 기혈순환을 자연환경에 비유하면 1년 사계절의 정상적 변화로 예를 들 수 있다. 알맞은 때에 알맞은 계절의 변화가 나타나야 하는 것처럼 때에 맞게 자고 깨며 배고픔을 느끼고 먹으면 소화되어 기혈(氣血)을 만들고 찌꺼기는 대소변으로 배출되며 여성의 경우 1달에 한 번 자연스럽게 생리를 하게 된다. 이런 일상의 규칙에 이상이 있으면 1차적 건강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② 얼굴색이나 피부의 상태 – 피부가 거칠거나 윤기가 없고 머리카락이 잘 부서지는 사람도 피가 부족한 것이다. 얼굴에 잡티가 많은 사람은 자궁에 어혈이 많으며, 얼굴색이 유난히 청적황백흑(靑赤黃白黑)색을 띄게 되는 것도 신체이상의 징조가 된다.

③ 수면과 관계되는 중상 – 감정의 기복이 많은 사람은 심장에서 피를 소모하므로 피가 부족하여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잠들기 어려우며 꿈이 많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④ 소화력과 건강 – 1회 식사량이 너무 적은 사람은 항상 기혈이 부족하기 쉬우며, 입맛이 없는 사람은 양기가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다. 선천적으로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항상 양기나 기혈(氣血)이 부족해지기 쉬운 사람으로 입학시험과 같은 커다란 변화를 격기 전에 건강을 관리해 두는 것이 좋다. 식습관이 나쁘면 나이들수록 소화력이 나빠지는데 이 경우 어혈이나 담은과 같은 불순물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타고난 건강을 자랑할 것이 못 된다.

⑤ 월경이상과 관련된 증상 – 월경양이 너무 많으면 빈혈이 되기 쉽고 너무 적으면 현재 피가 부족하거나 잘 돌지 않는 것이며, 월경이 빨라지는 사람은 열이 많고 늦어지는 사람은 몸이 차거나 순환장애가 있는 사람이다.
/동의대 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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