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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부인과 이인선 교수 건강 칼럼(2)

음양오행(陰陽五行)과 한의학(韓醫學)
발행일 발행호수 2196

한의학은 동양의 자연철학에 근거하여 발전된 학문이다. 고대 동양에서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의 방법으로 우주와 자연현상을 설명하였는데 이 방법을 의학에 도입하여 사람의 생리 병리를 설명하였으며 인체를 ‘소우주’라고 하였다. 따라서 한의학은 매우 관념적 의학이며 다분히 철학적이고 가설적이어서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흔히 비과학적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음양오행론은 중국을 중심으로 생겨난 고대 철학사상으로 고대인들은 이것을 이용하여 자연계의 모든 사물의 성질과 변화 발전의 현상을 해석하고 유추하였다. 이 학설이 의학에 사용되면서 의학 영역에 있어서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게 되었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설명하게 되었다.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사람에는 남녀의 구별이 있으며 1년에 12개월이 있듯이 사람의 몸에는 12가지 기혈이 흐르는 통로가 있어 이를 경락(經絡)이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다.

음양학설에서는 자연계의 모든 현상을 음(陰)에 속하는 것과 양(陽)에 속하는 것으로 나누며, 음 또는 양에 속하는 것일지라도 그 내부에는 음적인 면과 양적인 면을 공유함으로써 상호 의존하고 소장(消長)하며 전화(轉化)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여름은 양이고 겨울은 음이다. 겨울의 음기(陰氣)가 지나치면 조금씩 양기(陽氣)가 나기 시작하여 봄이 된다. 봄에 양기가 자라기 시작하여 여름이면 양기가 매우 성하게 되면 다시 음기가 자라기 시작하여 가을이 되고 겨울에 음기가 매우 심해진다. 이처럼 음에서 양이 자라고 음이 지나치면 양이 생기는 것을 음양(陰陽)이 상호 의존, 소장, 전화한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음양을 그 세력의 많고 적음에 따라 다시 분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오행(五行)의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이다. 양기가 자라는 봄은 목(木), 양기가 성한 여름은 화(火), 음양을 중재하는 기능을 가진 토(土), 음기가 자라는 가을이 금(金), 음기가 성한 겨울이 수(水)의 특성을 가진다.

이를 사람에 적용시키면 양의 특성을 가진 것은 남자 심장, 기(氣), 깨어 있음, 신체의 윗부분이나 바깥 부분 등이며, 음의 특성을 가진 것은 여자 콩팥 혈(血), 수면(睡眠), 신체의 아랫 부분이나 몸의 내부 등이다.

양기가 성한 사람은 활동적이며 더위를 타고 잠이 적다. 또 신체의 상부가 하부보다 발달하며 체질적으로 소양인에서 많다. 이런 사람은 쉽게 열이 나는데 이 열을 적절히 소비하지 못하면 화병이 되거나 더위를 타고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질환이 올 수 있다.

음기가 성한 사람은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잠이 많으며 신체의 상부보다 하부가 발달하며 체질적으로 소음인에서 많다. 이런 사람은 몸이 차지기 쉬우며 소화력이 약하고 추위를 잘 타는데 찬 기운이 지나치면 어혈이 생겨 생리통이나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1차적인 것이어서 실제로는 음양이 섞여 있거나 진짜는 음인데 양처럼 보이는 등의 복잡한 양상을 띠는 경우가 많다.
/동의대 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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