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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부인과 이인선 교수 건강 칼럼(15.끝)

자궁근종의 한의학적 치료
발행일 발행호수 2209

자궁근종이란 자궁 근육에 생긴 양성 종양으로 자궁의 평활근과 결합조직섬유가 이상 증식하여 근종결절(筋腫結節)을 만든 것입니다. 30-45세 사이의 여성에게 잘 발생하며 근종은 하나일 수도 있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종은 35세 이상 여성 가운데 20%이상에서 발생할 만큼 자궁에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암 발생의 위험성이 정상인보다는 높은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근종 자체가 암으로 변할 확률은 천분의 일 정도로 낮으므로 서둘러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근종의 원인은 규명되어 있지 않으나 미숙세포에서 발생하며 난소의 기능이 왕성할 때 근종이 잘 자랍니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에 의지하여 커지므로, 초경전이나 폐경 후에는 발생이나 성장이 드물며 폐경기에는 대개 크기가 감소합니다. 만약 폐경기에 근종의 크기가 커지면 2차성 변화가 일어난 것일 수 있고 특히 육종성 변화에 유의해야 합니다.

증상은 대개 근종이 커지기 전에는 증상이 없이 골반부의 애매한 불편감, 압박감, 무지근함, 요통, 배뇨장애 등을 일으키므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궁근종은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25%에서만 증상과 같이 발생하며 월경과다, 부정자궁출혈, 생리통, 불규칙한 출혈, 요통, 냉, 하복통, 빈뇨, 배뇨장애, 변비, 피로감, 허약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물촉지감은 종양이 큰 경우에서 하복부에 혹이 만져지거나 하복부 팽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징하라고 하여 여성의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자궁근종과 유사한 질환입니다. 그러나 자궁근종의 크기가 작아 아랫배에서 만져지지 않는다면 엄밀히 말해 징하라 할 수 없으며 따라서 자궁근종이 작아서 만져지지 않는 단계에서는 출혈이나 통증과 같은 임상증상에 따라 진단과 치료를 합니다. 이렇게 증상을 위주로 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한의학적으로 이들 질환이 동일한 원인과 병리과정에 있기 때문인데 서양의학에서도 근종이 크지 않은 경우는 근종으로 인한 임상증상을 더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어혈이 생기기 쉬운 생리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몸이 차거나 스트레스로 기운이 막히거나 나이 들어 자궁에 피가 부족해지는 등의 병적인 변화가 어혈을 발생시켜 자궁에 혹이 생기는 것입니다. 또 소화기에 이상이 있거나 식습관이 나쁜 사람은 담음(痰飮)이라는 찌꺼기가 생기기 쉬운데 역시 근종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한의학에서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1차 목표는 어혈이나 담음이 생기는 원인을 제거하여 더 이상 혹이 커지는 것을 막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근종이 축소하거나 없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치료 기한은 어혈이나 담음으로 인한 증상이 소실되는 것을 기준으로 합니다.

수술로 근종을 제거하는 것은 질병발생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만 없애는 방법으로 수술 후에도 순환장애는 지속되어 근종이 재발하거나 자궁을 적출한 경우라면 다른 순환장애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한의학에서는 근종의 제거를 1차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극심한 생리통이나 생리과다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어혈이나 담음의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 치료와 건강관리를 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 등의 경우에 따라 수술적 방법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동의대 한의학과 교수

한방 부인과에 대한 유익한 칼럼을 써주신 이인선 교수님께신앙신보사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호부터는 안과 전문의 김효명 교수의 건강칼럼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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