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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송년 에세이>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

소사동교회 양석희 권사
발행일 발행호수 2635

벌써 12월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되어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다가 아주 먼 기억까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도 더 된 기억입니다.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번화한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이 시골 마을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소사동 주변에 큰 건물은 없고, 넓은 논밭이 있고, 개천이 흐르던 시절, 젊고 병약했던 제가 이사와 살게 되었습니다. 이사 온 집 가까이에는 노구산이 우뚝 서 있었고, 주일만 되면 신앙촌 오만제단에 가는 사람들이 줄지어 노구산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옆 집에 오만제단 다니는 사람이 이사를 왔습니다. 당시 저는 결핵에 걸려 오랫동안 심한 기침과 객담으로 몸이 쇠약해져 있었는데 그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옆 집 사람이 오만제단에 같이 가자고 하였습니다. 거기서 은혜를 받으면 병이 낫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병이 낫 긴 뭐가 나아요. 병원에서도 안 낫는다고 한 몸이에요”하고 톡 쏘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옆 집 사람의 계속된 권유에 마음을 열고 오만제단에 가게 되었는데, 그날 예배실에 앉아 처음 부른 찬송이 어찌나 마음에 와닿았는지 모릅니다. “빈들의 마른 풀 같이 시들은 나의 영혼, 하나님 허락한 성신 간절히 기다리네.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듯 성신의 단비를 부어 새생명 주옵소서” 찬송을 부르며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 저는 새벽예배까지 나가게 되었습니다.

새벽예배에 가면 전도사님이 물을 한 컵씩 주셨는데 한 달 정도 지난 어느 날 이웃 사람들이 “미자 엄마, 이제 기침 안 하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신기하게도 어느 날부터 지독하게 저를 괴롭히던 기침과 객담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새벽예배를 다니며 또 한 가지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새벽마다 오만제단에 뽀얀 안개가 끼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 보일 정도로 맑은 날에도 유독 오만제단만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것도 딱 오만제단 건물 형태만큼만 안개가 끼니 무척 이상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때는 교회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제가 마신 물이 생명물인지도 몰랐고, 뽀얀 안개가 이슬 같은 은혜인 줄도 몰랐던 것입니다. 그것이 은혜 체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5년 전에는 차 사고로 머리 두 곳에 피가 고여 수술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급히 한 쪽의 피를 빼내고, 다른 쪽은 다음날 수술 받기로 하고 병원 침대에서 잠이 들었는데 눈송이 같은 이슬성신이 함박눈처럼 제게 쏟아지는 꿈을 꿨습니다. 참 기분 좋고 신기한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의사가 제 머리 엑스레이를 찍어보더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사는 엑스레이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전날 고여 있던 피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무척 당황스러워했습니다. 의사의 말을 듣고 저는 너무 감격스러워 ‘하나님께서 살려주셨구나’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소사동교회 양석희 권사

저는 그동안 노량진과 덕소 센터 식당에서 일하며 “양 권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아픈 곳도 없이 건강해요?”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빙그레 웃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이에요”하고 답하며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늘 다짐했습니다.

건강을 주신 것 외에도 이 길을 따르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나 많습니다. 기쁘고 즐거울 때는 물론, 어렵고 힘들 때도 늘 곁에서 함께하시며 은혜로 보호해 주신 하나님. 세상의 그 어떤 말로도 은혜를 못 갚을 줄 압니다. 한없는 그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구원의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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