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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보다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요? (임영숙 사장/시온쇼핑 봉천10동점)

시온쇼핑 봉천 10동점 임영숙 사장
발행일 발행호수 2246

“아이구, 후덕하고 인심좋은 건 건 이 아지매 따를 사람없지. 한번 맛들이면 딴 데 못 가요. 사람 좋지, 물건 좋지 또 이야기 나누면서 즐겁지… 세월이 임 사장만 비껴가는지 누가 70 바라보는 할머니라고 보겠어요. 어찌나 피부도 팽팽하고 건강한지…”
세월이 갈수록 더 젊어진다는 서울 봉천 10동 ‘시온쇼핑’ 사장 임영숙 권사(68세, 노량진교회)를 두고 고객들이 하는 말이다.

기쁨
“처음 시온쇼핑 오픈할 때 기분은 말할 것도 없죠. 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 호호호~”
열정
“일 앞에서는 뚱뚱한 제 몸도 날쌘돌이가 돼요. 행동도 빨라지고 목소리도 커져요. ‘해봅시다! 힘냅시다!’하고요.”
감사
“포기, 나태, 서운함? 에이~ 그런 생각 절대 안 들어요.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있는데… 지금 이순간 모든게 감사하죠.”

아닌게 아니라 고객을 맞이하는 임영숙 권사의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제가 어릴 때부터 합창단을 했었어요. 소프라노였는데 그래서 남들에 비해 목소리가 좀 커요.”

임 권사의 고향은 대전. 고향을 떠나 소비조합 활동을 한 지 대략 40년쯤 되었다. 이래저래 나이를 합하고 빼어 까마득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28세’라는 나이가 나온다. 그가 처음 소비조합 일을 시작했을 때의 나이다.

“열심쟁이처럼 일을 한 게 아니라서… 40년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부끄럽네요.”
임 권사는 강산이 4번이나 바뀐 40년이라는 시간이 ‘소비조합 세계’에서는 그리 놀랄 경력이 아니라고 했다.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신앙촌 소비조합원들 중에는 임 권사보다 더 젊은 나이에 시작한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16세 때 임 권사는 언니가 사는 부산에서 잠깐 산 적이 있었다. 그 때 해운대 우동장로교회에 부흥강사로 오신 하나님을 처음 뵙게 됐다. 그 후 부산초량집회에 참석해서 벙어리가 말을 하는 기사이적도 보았고 임 권사 눈에 비처럼 내린 것이 이슬성신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 후 대전에 와서 제일 장로교회를 다니는데 어느 날 교회에 갔더니 웅성웅성해요. 왜 그런가봤더니 목사가 전쟁구호물자를 횡령했다고 대전경찰서에서 잡아가더라구요. 목사는 다 천당 가는 줄 알았는데 충격을 받은 저는 그 길로 교회를 안 다녔죠. 그러다가 조치원에 박 장로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부산서 본 박 장로님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들한테 조치원제단에 가보자고 했어요. 하나님께서는 예배에서 며칠 후 대전에 오시겠다고 하셨고 저는 그 때부터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집회 알리는 전단지도 붙이고 성가대 활동도 했어요.”

그렇게 특전대와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지내던 임 권사. ‘미용기술 배워 잘 살아 보자’는 생각으로 1964년 24살에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대전에서 미용실을 운영했다. 그러다 상경해서 잠깐 교회를 쉬게 됐는데, “은혜가 참 그립더라구요” 그 때를 떠올리는 임 권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그리워해서였을까? 우연찮게 사람들이 새로 생긴 전도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물어물어 찾아 간 곳이 바로 봉천전도관이다. 임 권사 표현대로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 기쁜 마음이야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그렇게 소비조합 일을 시작했다.

“오로지 ‘평생 내가 할 일은 이 일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두 번 좌절의 고비가 왔어요.”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대전에 내려가 미용일을 하며 마련한 돈으로 아이와 서울서 전셋집을 얻어 살았는데 사기를 당해 당장 거리로 나앉게 되기도 하고, 빚을 져 잠깐 딴 직장을 다니기도 했다.

“다행히 주위 교인분의 도움으로 60만원짜리 전세집 한 칸을 마련해줘서 살게 됐어요. 그러다 당시 한참 유행인 신앙촌 밍크 이불을 팔면서 120만원 전셋집으로 옮기게 됐죠. 그 뒤에 소비조합 일 하면서 아이 키우고 대학 보내고… 정말 감사드리죠.”

돈이야 다른 일로도 벌수 있었겠지만 소비조합 일은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이고 마음이 담긴 일이었기에 남다른 열정과 기쁨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임 권사는 말했다.

“시온쇼핑 운영한 지는 5년밖에 안 됐어요. 햇병아리에요. 여기 고객들의 3분지 2가 천주교인인데 어떻게 하면 시온쇼핑 차릴 수 있냐고 문의하는 사람들 많아요. 그 나이에도 자기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고요.”

임 권사가 들려주는 단골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신앙촌 광석 매트를 사용한 지 일주일만에 머리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갔다가 뇌종양을 조기발견하게 됐다며 신앙촌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고마워하던 고객, 광석베개를 사용하고 두통으로 응급실을 두 번이나 갔다며 자기를 죽일 셈이냐고 큰 소리치더니 한 달 후 호전반응인 것을 몰랐다고 미안해하며 다시 베개를 주문하던 고객, 어릴 적부터 신앙촌 메리야스 입혀 키운 아들이 서울대 교수 됐다며 신앙촌 물건이 은혜 담긴 물건이라더니 정말 그렇다고 지금도 신앙촌 물건만 고집하는 30년 단골고객까지… 임영숙 권사가 전하는 것은 신앙촌 제품뿐만이 아닌 고객과의 ‘정’과 ‘사랑’ 그리고 ‘은혜’였다.

“소비조합 일 하면서 처음으로 본사에서 상을 받았을 때 관장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서서 상 받았으니 이제 앞에 나가 더 큰 상 받으라고. 그후 정말 앞에 나가 상을 받게 되었지만 더 감사한 것은 진짜 어디라도 뛰어들 수 있을 만큼의 뜨거운 마음을 얻었다는 거예요. 일이 너무 신나고 좋아요. 세상에 이 이상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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