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자 사장(신앙촌상회 문정2동점)
'뜨거운 마음으로 하면 무슨 일이든 다 잘될거야'`권사님은 열심히 잘해요.
무슨 일이든 ‘네’하고
모든 일에 긍정적입니다.`윤용금 덕소교회 관장
◆ 한다면 뜨겁게
서울 송파구 문정2동 훼밀리 상가 내 1층에 신앙촌상회 문정2동점이 있다. 저녁 7시만 되면 손님이 끊겨 오가는 사람이 없다고 김향자 사장은 문을 닫고 배달에 나선다.
그런데 그 자리 1999년에 2년을 기도해서 계약한 자리다. “그 당시 이 가게에 처음 들어왔을 때 따뜻한 느낌이 있었어요. 내 자리다 싶었죠. 새벽예배에 가면서 매일 기도했어요. 저 자리 제게 달라고요. 그때 권리금이 2,800만 원이었어요. 바깥쪽으론 당시에도 1억 원이 넘었고요.”
김 사장 가게가 되려고 그랬을까. IMF이후 실직한 사람이 가게 열었다가 두 달만에 문 닫고 나가버리고, 그 이후 또 주인이 바뀌었다가 두 달만에 망해서 나가고 권리금 없이 가게가 나온 것이다. “에어콘 등 시설비로 3백만 원 주고 들어왔어요. 그때 주변에서는 모두 ‘두 달만에 망해서 나간 자린데’라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흥하고 망하는 것은 내 몫인데 난 안 망한다’고 당당히 말했어요.”
2010년 8월엔 옆 칸까지 터서 확장하고 신앙촌상회 간판을 올렸다. “그때는 고객들이 다 기뻐해주셨어요. 열심히 살아서 예쁘다. 열심히 산 보람이 있다고 말이죠.”
김 사장은 어려서부터 열성적이었다. “지는 것도 싫어하고, 뒤로 빼는 것도 싫어했어요.” 덕소신앙촌 시절 공장별로 조를 짜서 OX대항이 있었다. 이기면 O, 지면 X를 받는 것이다. 이기면 쌀, 고추장, 옷 등 부상이 따른다. “그 때 우리 팀은 늘 O만 했어요.” 그런 열정이 지금이라고 식었을 리 없다.
“기왕에 집을 구하는 것 교회 가장 가까이에 구했습니다. 5분이면 교회에 와요.” 교회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아파트 단지 가운데서도 가장 교회와 가까운 동에 살고 있다.
“상회에서 일을 하면 주변의 사람들이 내일 살아서 또 나올거냐고 우스갯 소리를 할 정도였어요. 제가 신장이 하나 없어서 잘 붓고 눈에 충혈이 금방 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런’ 나온 후 ‘런’을 먹으면서 붓기도 덜 하고 피곤도 덜 하고 어느새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친절은 기본이고
거기에다 김 사장만의 노하우
`고객이 오시면 반갑게 안습니다.
고객의 사이즈를 재는 거지요.
그리고 옷을 권하면 거의 오케이`
◆ 46년 양재 사랑
1966년 덕소신앙촌 양재부에 들어갔다. 당시에 기술을 제대로 배웠다. 그때 배운 기술 덕분에 지금도 매장 한켠에는 재봉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가 46년 양재 사랑입니다. 호호.” 김 사장은 신앙촌상회의 다양하고 많은 품목 가운데 양재 매출이 높은 편이다. 오는 고객에게 친절히 대함은 기본인데 거기에다 김 사장만의 노하우가 있다.
“고객이 오시면 반갑게 안아요. 그러면서 그 때 고객의 품을 확인하는 거죠. 어느 사이즈인가. 그렇게 기억했다 각각의 고객에게 적절한 옷을 권하면 거의가 잘 맞고, 입어보면 딱 어울리거든요. 거기다가 체형에 맞게 또 취향에 맞게 그 자리에서 수선이 가능하니까 좋아하세요.”
가끔씩은 다른 신앙촌상회에서 주문 받은 옷도 수선해준다.
◆ 기왕이면 즐겁게
고객 가운데 좋은 분이 많다며, 밥을 갓 지어 가슴에 품고 달려와 따뜻한 밥을 내미는 사람도 있고, 쌀 한 가마니를 주는 고객도 있고, 가락시장이 가까워 채소도 한아름씩 주고가고, 명절이면 고객들에게 받은 것을 한 아름 안고와야 할 만큼 많다며 자랑한다. 고객들이 김 사장을 좋아하는데는 ‘유쾌함’도 한 몫 하는 것 같았다.
“제가 유머러스한 말을 잘 해요. 그러다가 가끔은 체계 말씀도 한 말씀씩 하거든요. 쉽게 창세기에 아담 해와를 흙으로 빚은 것은 창조가 아니라는 말씀을 전하면 ‘교회 목사님한테도 못 들은 말을 하네. 목사님 해도 되겠네’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또하나 신앙촌상회의 역할을 말한다. “아직도 우리 종교에 대해 곡해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어요. 그때는 ‘형님, 오늘 장사 안 해도 좋으니까 오늘은 잘못된 그 생각을 빼고 가자’고 차분히 설명을 해줍니다. 그리고는 주변에 분들도 그런 생각 갖고 있는 분들에게도 꼭 전해달라고 말합니다.”
신앙촌상회 문정2동 사장이기도 하지만 덕소교회에서는 1반 회장에 연합회 사업부장도 맡고 있다. 덕소교회는 4개 반으로 나뉘어 있고, 그 위에 연합회가 또 조직되어 있다. 덕소교회 자체로 한 도관이니, 그 아래 한 반은 각 지관과 같은 격이다. “그전에는 제 몫의 전도에 대한 기도가 아무래도 많았는데, 요즘엔 우리 반원들 위한 기도가 많아졌어요.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구합니다.”
뜬금없이 지난 체육대회 이야기를 꺼낸다. “징검다리 옮기기 선수였는데, 경기장에 연습하러 갈 때마다 기뻤어요. ‘너 때문에 이게 안 되잖아’ 이런 말은 하나도 없이 이렇게 해보자고 하면 마음이 맞아서 그대로 하고 연습하는 내내 화기애애했어요. 경기 당일에는 그 통을 들어도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마치 누가 들어주는 것 처럼 말이죠. 일이 잘 되려면 그런 것 같아요. 지금 우리 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도 각자 각자가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가 되면 다 될거란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