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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쇼핑 부산 온천동 매장 조춘자 사장

'보람을 느낄 때 열정이 솟아나요'
발행일 발행호수 2192

2006년 3월 12일 조춘자 씨는
부산시 온천동에 있는
아담한 점포에서 ‘자기 사업’을 개업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그런지 하루 종일
고객과 대화하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고객이
하루하루 찾아오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가게 잘 되나?”
안부전화가 걸려오면 신명나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예, 덕분에 잘 됩니다.”
작은 가게이지만 백화점 고급 브랜드에도
주눅 들지 않는다.
고객이 인정해주는 제품이 있는데
경쟁력을 못 가질 이유가 없다는
강한 자신감도 생겼다.

# 어린시절의 꿈

어린시절, 조춘자 씨의 유일한 즐거움은 작은 시골 동네 가게 앞의 유리 진열장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갖가지 생필품, 맛난 사탕과 과자들은 어린 조춘자 씨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벽에다 못을 박고 널빤지를 올렸다. 그리고 엄마가 사둔 성냥과 빨래비누 등 여러 물건을 진열하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우리 가게 차렸어요.”라고 외치고 다녔다.

가게를 차렸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들이닥친 동네 아주머니들은 널빤지 밑에 쪼그려 앉아있는 어린 조춘자 씨에게 시선이 쏠렸다. 한바탕 웃으시곤 아주머니들은 “하나라도 팔아줘야지” 하시며 빨래비누 하나를 사가셨다.

20대, 조춘자씨는 미싱자수기술로 주문받은 제품을 만드는 자수기술자가 되었다. 미싱자수기술자로 한일물산(주)에 입사를 한 것도 그때쯤이다.

10여 년을 수예부에서 근무하면서 30대가 지났고, 다들 안정된 기반을 누릴 40대가 되어 조춘자씨는 어릴적 마음 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른 사람도 하는데 나라고 못하랴…’

그러나 얼마 후 이 일을 계속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다 포기하기로 하고 선배 가게에서 시간을 때웠다.

# 이미 몸은 파김치가 되었다.

맨 처음엔 ‘다른 사람도 하는데 나라고 못하랴’ 하는 생각으로 작은 캐리어에 신앙촌 제품을 싣고 물건을 팔아보겠다고 무작정 부산 시내를 나갔다.

일단 나서긴 했지만 찾아갈 곳이 막막했다. 조춘자 씨는 가장 먼저 광안리에 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사람의 집을 찾아갔다.

그 친지는 조춘자 씨가 가져온 물건들을 보더니 선물로 가져온 줄 알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춘자 씨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그제서야 그 친지는 근처 여러 가게 몇 군데를 소개 해 주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품 실은 캐리어를 끌고 무거운 짐을 들어다 놨다를 수십차례~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미 몸은 파김치가 되었다.

# 2006년 3월 12일 시온쇼핑을 오픈하다.

얼마 후 이 일을 계속할 것인가 하고 고민을 했다. 의욕만 있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모든 것을 그만두고 아는 선배 가게를 봐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만두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웃음도 잃었다.

답답한 마음에 길을 걷는 어느 날,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기웃거리는 조춘자 씨에게 물었다.

“가게 보시려구요?”

“네”
얼떨결에 자신도 모르게 나온 대답에 책임이라도 지듯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그리고 그 일주일만인 2006년 3월 12일, 그곳에 시온쇼핑 온천동 매장을 오픈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에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왔다.

# ‘괜찮아, 오늘 안 되면 내일은 잘 될거야’

“처음엔 가게만 열어놓고 앉아 있으면 다 되는 줄 알았어요. 솔직히 공친 날도 많았어요. 그날은 하루 종일 진열된 물건을 닦고, 보고 또 보고… 그러면서 ‘괜찮아, 오늘 안 되면 내일은 잘 될거야’ 하고 낙심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시려는 고객들이 있었으니까요.”

고객 김정임 씨는 조춘자 씨의 본사 매장 첫 방문 고객이자, 제품을 판매하는 일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는 것인가를 느끼게 해 준 고객이다. 또 고객 김명월 씨는 온천동 매장까지 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와야 하는데도 아침 일찍 가게 문도 열어주고 늦게까지 함께 있어 주면서 조춘자 씨 옆에서 고객 관리는 물론 시온쇼핑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매장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떤 물건이 판매되었고 신상품은 뭐가 들어왔는지도 다 알 정도이다.

“매장에 오는 게 즐거워서 자주 와요. 자주 오다보니까 열심히 하려는 조춘자 씨 모습에 돕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네요.” 김명월 씨의 웃음에 조춘자씨의 마음까지 금새 환해졌다.

# “쇼핑도 맛볼 시간이 필요해요”

조춘자 씨가 물건을 판매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그 제품을 쓰게 될 사람이라고 했다. ‘신앙촌 제품을 사용함으로서 좀 더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제품이 고객의 몸을 채우고 마음을 채워 행복하게 만들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하고 간절히 기도하면 제품을 다루는 작은 손길하나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매장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청소를 거울같이 깨끗이 하고 새로 사 온 제품을 진열하기 전에 이불이면 혹시 어디에 실밥이라도 붙어 있지 않나, 간장이면 겉모양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일단 꺼내서 확인을 해요. 손님들이 잘못된 제품을 사가시면 신앙촌의 이미지까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또 음식도 맛볼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쇼핑도 그래요. 고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편안하게 상품을 둘러볼 기회를 줘요.”

고객들을 대하다 보면 다른 가게는 다 깎아주는데 왜 값을 안 깎아주냐고 떼를 쓰는 고객, 팔 길이까지 줄인 옷이 맘에 안든다고 몇번이고 바꿔달라고 하는 고객도 있다. 하지만 내가 고객에게 최선을 다했을 때 내 진심이 고객에게 통하여 고마워하고 만족해하는 것을 보면 절로 힘이 난다고 했다.

# 내 인생의 그래프

시온쇼핑을 오픈하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삶의 목표도, 열정도 없이 살아왔는가’를 깨달았을 때 조춘자 씨는 마음을 담아 맹세했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매장 안의 제품을 진열하면서 마음을 다스렸고 고객을 만나면서 감사와 겸허를 배웠다. 또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때 열정이 우러난다는 것도 느꼈다.

분명한 건 조춘자 씨는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제품을 전하기 위해 열정과 마음을 쏟는다’는 것이다.

“좀 더 자리가 잡히면 매장을 확장해서 판매 범위를 넓히고 싶고, 저에게 용기를 주는 고객들도 더 많이 만들고 싶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웃음)
앞으로 제 인생의 그래프가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죠. 여러 고비가 많겠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송미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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