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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전문의 김효명 교수의 건강 칼럼(7.끝)

녹내장 바르게 알자
발행일 발행호수 2216

녹내장이란 높은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에 손상이 생기고, 점차 시야가 좁아지면서 시력을 잃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안타깝게도 녹내장의 증상은 말기에 나타나는 수가 많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늦게 발견되며 이런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또한 안압이 높지 않아도(21mmHg 이하)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하며 안압 이외에도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 등 다른 요소들이 관여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녹내장은 발병원인이나 지속기간에 따라 구분한다. 우선, 안압이 갑작스럽게 높아진 경우로서 갑자기 눈알과 머리가 아프고, 눈이 붉어지고, 가슴 속이 답답하고 메스껍고 토하기도 하며,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는 급성 녹내장이 있다. 급성 녹내장은 전등불이나 가로등 주위에 무지개 같은 달무리가 보이는 수도 있고, 이러한 경우에 눈병이 아니고 뱃속의 병인 줄로 잘못 알고 내과 치료를 하다가 귀중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다음으로는 안압이 서서히 높아져 가는 만성 녹내장이 있는데 초기에는 눈이 쉽게 피로하고 머리가 무거울 때가 많고 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경우에는 시야가 좁아진다. 만성 녹내장은 말기에 이를 때까지 본인 자신이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급성 녹내장보다 발견이 어려워서 오히려 더 위험하며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외상을 받았거나 수술을 받은 후에,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망막증(당뇨, 고혈압 등)이 있을 때, 또는 홍체염(포도막염)이 있을 때, 그밖에 여러 가지 눈병이 있을 때 합병되어 나타나는 속발성 녹내장이 있고 3세 이하의 어린이에서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어린이 녹내장이 있다.

시신경은 망막과 마찬가지로 재생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손상을 받아 후유증이 남으면 정상적으로 회복이 매우 힘들다. 특히 많은 경우의 녹내장은 말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수가 많아 진단이 늦어질 우려가 높으므로 다른 질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에는 안압 측정과 시신경 검사, 그리고 시야 검사가 있다. 이들 검사에서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즉시 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안압을 정상 범위 내로 조절하여 질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며,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흔히 녹내장은 몇 번의 투약으로 완치될 수 있는 병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증상이 거의 없더라도 환자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약의 사용여부를 결정하면 안 된다. 마치 고혈압 환자가 혈압치료를 위해 계속 약을 써야 하듯이 녹내장 환자도 약을 지속적으로 써서 안압이 높아지지 않게 조절하여야만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가능한 모든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안압 조절이 안 되거나 시야 변화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한다.

녹내장으로 일단 시력이 나빠지면,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40세 이후가 되면, 일 년에 한 번 쯤은 정기 검진을 통해 안압 측정과 시신경 검사를 하는 것이 권장되며, 특히 고도근시나 당뇨를 앓고 있다든지, 혹은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매 6개월 마다 녹내장 검사를 통하여 조기 발견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담배, 스트레스 등은 가급적 피하고, 등 푸른 생선이나 야채, 과일, 지방질이 적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대안암병원 안과과장

*안과에 대한 유익한 칼럼을 써주신 김효명 교수님께 신앙신보사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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