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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촌에서 온 편지] ‘이렇게 기뻐도 되는 걸까?’ 연신 미소가

발행일 발행호수 2418

2013년 1월 1일 새해 떡국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 길. 맑은 겨울바람이 불어와 찬물로 세수한 것처럼 정신이 반짝! 깨어납니다. 신앙촌의 새들도 새해 기분을 아는지 평소보다 높은 옥타브로 지저귀고 앞서 가는 시온실고 학생들의 발걸음이 팔분음표처럼 경쾌하게 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른들을 뵐 때마다 명랑하게 인사를 드리는 아이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시온실고 입학생이 되어 신앙촌에 왔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하늘이 유난히도 맑고 푸르게 느껴지던 그날, 찬송이 은은하게 울리는 신앙촌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입사생들이 “연단의 계단”이라고 부른다는 기숙사 계단을 한 칸씩 올라가며 ‘그래! 신앙은 연단이 있어야 돼!’ 하고 자못 엄숙하게 다짐했던 열일곱 살. 그런 저를 보시고 계단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 권사님이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그날 처음 뵙는 권사님인데 참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시온실고 입학식을 마친 후 교실에 들어섰을 때 벽면에 걸려 있던 교훈 ‘하나님을 경외하자.’ 하나님께서 세우신 학교에 내가 들어왔구나, 새삼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내가 복을 주는 존재야”
하나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아
허락하신 밝은 새해 맞이하며
진정으로 복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노라 다짐

학교에서 친구들과 장난치고 떠들며 얼굴 근육이 뻐근하도록 웃었던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내 친구들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사원이 되었고, 레스토랑 음악회에서 바이올린을 협연하는 연주자가 되었고, 신앙촌의 풍경과 행사를 촬영하는 카메라 우먼이 되었습니다.

올해 시온식품과학고에 들어오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아이가 신앙촌 이야기만 하면 얼굴 가득 웃음을 띠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기뻐도 되는 걸까?’ 하고 자꾸 웃음이 나오던 신입생 시절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언니! 그 학교 들어가면 신앙촌에 이슬성신이 내릴 때마다 볼 수 있겠네요!”

그 아이는 그 사실이 가장 기쁜 것 같았습니다. 세상 어디서도 누릴 수 없는 기쁨이 신앙촌에 있다는 것을 벌써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입사생들은 ‘시온의 영광’ 찬송을 부르며 첫 새벽을 맞이합니다. 아직 세상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힘차게 울리는 트럼펫과 함께 부르는 ‘시온의 영광’이 올해는 더욱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고개를 들어 밝게 빛나는 하나님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복을 주는 존재야. 나한테는 ‘새해 복 많이 주세요’라고 하라.” 하셨다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복된 이곳에서 열심히 살겠노라고, 진정 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노라고 조용히 다짐해 봅니다. 하나님 허락하신 밝은 새해를 맞이하며.
황은미/시온입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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